지난주에 미국 최대의 사무용품 리테일 체인인 스테이플스(Staples)의 창업자이자 전CEO인 Tom Stemberg가 Kellogg를 찾았다. 그는 미국 유통산업에서 손꼽히는 신화적인 존재이고, 스테이플스를 통해서 미국의 오피스용품 유통산업을 완전히 바꿔놓은 사람이다. 현재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롬니와 절친한 관계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롬니가 베인 캐피탈에 재직할 당시에 스테이플스에 투자했고 결과적으로 스테이플스가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그가 CEO로서, 그리고 지금은 은퇴 후에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활동하면서 얻은 교훈들을 켈로그에서 창업을 꿈꾸는 많은 학생들에게 들려주었고, 그 내용을 여기에 공유하고자 한다.
산업의 Best Company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라.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관련된 업계 최고의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라. 몇몇 학생들이 분야만 맞다면 차라리 권한이 더 많이 부여되는 벤처에서 시작하는 것도 낫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그는 일단 Best practice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일이 속한 산업에서 가장 좋은 기업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Tom Stemberg 스스로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을 졸업하고 Jewel이라는 수퍼마켓 체인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것은 그가 스테이플스를 성공시키는데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고 한다.
니즈가 있는 마켓을 찾아라. (거꾸로 제품을 만들고 니즈를 만들지 말아라)
그가 VC로서 일하면서 접하게 되는 80~90% 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현재 존재하는 마켓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해주거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 보다는 거꾸로 하나의 제품 아이디어에서 출발해서 그것과 관련된 니즈를 찾아서 헤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경우 모두 실패한다는 것이다. 그가 그 대표적인 예로 든 것이 바로 Segway 스쿠터였다. 얼핏 보기에는 좋은 아이디어 같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시장의 니즈 충족에 기반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큰 비즈니스로 성장하지 못했다. 반면 그가 처음 Staples를 시작하던 80년대 중반에는 사무용품을 구매하려면 작은 문방구나 수퍼마켓에 가야 했다고 한다. 미국에는 중소상인들이 정말 많은데, 그들이 대량으로 사무용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사무용품 전문 리테일 점포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가 Staples를 설립한 가장 심플한 이유였다.
유연성을 가져라.(Be ahead of the curve)
Myth of Paperless Office라는 2001년에 나온 유명한 아티클이 있다. 70-80년대부터 사무기기가 디지털화 되면서 사람들이 종이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믿어 왔지만, 실제로 종이의 사용량은 계속 증가했다는 것이다. 더 많은 프린터 사용량과 더 편리한 개인출력으로 인해서 생긴 일인데, 예전에는 종이가 없어질 것이라고 잘못된 믿음(myth)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실제로 종이의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다. Tom은 아마도 iPad와 같은 태블릿 컴퓨팅이 발달해서 그런것 같다고 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인쇄용지의 매출이 상당히 큰 Staples의 입장에서는 전혀 반갑지 않은 소식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항상 위기라는 것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들이닥치기 때문에 이런 위기 상황에 대해서 항상 마음가짐을 유연하게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에게 iPad의 판매증대로 인한 종이매출 감소는 최근에 최고의 골칫거리가 되었지만, 그는 거꾸로 애플의 제품들을 Staples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지금의 Staples경영진에게 권했다고 한다.(현재 그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는 간단한 진리를 실천하는 좋은 예인것 같다.
채용 과 해고가 CEO의 가장 중요한 일.
그는 Jewel이라는 수퍼마켓 체인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Jewel을 통해서 배운 가장 큰 교훈으로는 사람을 채용하는 법과 해고하는 법이었다고 한다. 수퍼마켓은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일용직 근로자들을 채용/해고하는 일이 잦았던 것이다. 그는 CEO로서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이 사람을 제대로 뽑고, 또 잘라야 할때 과감하게 자를 수 있는 용단이라고 했다. 채용을 할 때에는 항상 예전 회사에 Reference Check을 Must로 해야 한다고 했고, 그 사람의 정직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나가며..
나는 개인적으로 유통업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고,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값지게 느껴졌다. 특히 리테일 산업은 디테일과 현실감각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창업자의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보통 Naysayer 라고 하는데, Tom Stemberg 또한 초반에 수많은 naysayer들을 겪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롬니(Mitt Romney)를 만났고, 롬니는 그의 아이디어를 듣자마자 바로 확신을 가지고 투자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Tom은 그 후로 naysayer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열정적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는 naysayer들이 아무리 꿈을 꺾어도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알아줄 사람은 10명 중에 한명만 있어도 성공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공감했던 말은 한 학생이 왜 리테일 산업을 하냐고 물어본 것에 대한 그의 답변이었다. 리테일 산업은 일단위, 분단위, 초단위로 내가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소비자들이 얼마나 우리 회사에 만족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다이내믹한 산업이라는 것이 그의 답이었다. 이러한 리테일 산업의 특성은 어떤 사람에게는 스트레스가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모티베이션이 되어주기도 하는 것 같다.
글: mba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3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