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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의 몰락은 누가봐도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스마트폰 시대를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시장 1위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2004년 1,2000만대, 2005년 2,8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2007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49.3%를 달성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들의 스마트폰은 시장을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휴대폰에 인터넷 기능이 포함된 그저그런 수준이었다. 여기에 애플이 터치스크린폰인 아이폰을 내 놓았다. 노키아는 아이폰을 ‘조크(joke)’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본인들이 ‘해 봐서 아는데’ 시장에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잘 못 봤다.
노키아가 내 놓은 폰이 터치스크린폰이었지, 아이폰은 앱스토어로 무장한 들고다니는 컴퓨터였다. ‘해 본 일’ 증후군에 걸린 노키아는 적절한 혁신과 실행하지 못하고 결국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
스위스에 본사가 있는 네슬레가 네스프레소 머신을 내 놓은 것은 80년대 중반이었다. 네슬레는 80개국 수십만명의 직원을 가진 인스턴트커피 1위였다. 그런 네슬레에 네스프레소 머신은 아무리 성능이 좋은 것이어도 쌩뚱맞은 제품이었다.
네스프레소 머신은 가전 제품이고, 네스프레소 머신에 들어갈 커피는 그들이 주력시장이 아닌 R&G 커피 시장이었다.(R&G : Roast & Ground, 추출해서 먹는 커피) 이 시장에 들어가야겠다고 판단한 헬무트 마우허 사장은 애초부터 네스프레소 머신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만들었다. 자율권을 준 것이다.
이들은 네스프레소 머신을 사무실이나 커피숍에 팔기 위해 노력했다 가전제품 매장에서도 팔아봤지만 잘 팔리지 않았다. 초기 그 자회사는 거의 망할 지경에 이르렀다. 네스프레소의 실패는 네슬레로서는 창피한 일이었다.사실상 그냥 접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당시 자회사 대표를 맡고 있던 가이야르는 끊임없이 시도했고, 결국 그들은 머신을 가정으로, 커피 캡슐은 회원제로, 그리고 경험 마케팅을 통해 역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러한 노력이 시발점이 되어 네스프레소는 1990년이 되어서야 턴을 하게 된다. 5년이 넘도록 해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2010년 연간 매출액은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노키아의 몰락을 보며, 네슬레의 네스프레소 머신의 사례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