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와 안드로이드 기술 구도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로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수익성 관점에서 바라보면 오히려 노키아와 애플이 극명하게 비교됩니다.
2007년 아이폰 시장 출시 이후에도 삼성의 수익에는 별 차이가 없었고, 2010년 갤럭시S로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면서 수익성 향상이 두드러지는군요. 애플은 초기부터 프리미엄 전략을 가져갔고 현재는 top 8 제조사 수익의 70%를 넘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 2012년 1분기 휴대폰 시장점유율 (자료: SA)
삼성: 25% 노키아: 22.4% 애플: 9.5%
- 2012년 1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자료: IDC)
삼성: 29.1% 노키아: 8.2% 애플: 24.2%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에 크게 뒤쳐진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입니다. (삼성이 바다OS로 뭔가 해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바다는 노키아 심비안과 같이 저가 시장에서 경쟁합니다. 안드로이드드에만 의존하기도 위험하니 개발중인 개방형 멀티플랫폼 타이젠에 바다를 통합해서 시장 확대를 나름 모색해 보는 것 같습니다.)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동력은 가장 빠르게 안드로이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던 커스텀 개발력과 다른 제조사와 달리 스크린, 메모리, 칩셋 등 주요 하드웨어를 자체 제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애플과 삼성 그리고 나머지로 요약되는 지금부터가 삼성전자가 Fast Follower 전략이 아닌 First Mover로의 변화를 해야만 하는 시점이 된 것이지요. 그동안 제품 스펙을 강조해왔던 삼성이 이번 갤럭시 S3 공개에서는 기술보다 감성을 많이 강조했었지요. 뭔가 변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비춰보이지만 아직은 마케팅 차원이라고 생각됩니다.
저가 피쳐폰에서 스마트폰, 패드, 노트북으로 수평적 확대로 제품을 조립하던 제조사에서 애플처럼 HW + SW + 서비스 + 컨텐츠와 같은 수직적 통합 플레이어가 되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하는데요. OS를 포함하여 SW 서비스의 대부분을 구글에 의존하고, 애플과 비교한다면 안드로이드 앱 마켓은 경쟁력이 없습니다.
자체 서비스 강화를 위해 최근 국내에도 챗온을 론치했지만 카톡이나 카카오스토리 출시때와 달리 순위에서 많이 밀려있는 모습입니다. 몇 전부터 준비해오던 S클라우드를 삼성SDS가 개발한 인프라를 사용하는 것에서 방향을 틀어,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엠스팟 인수하여 검증된 기술과 아마존 등과 협업하여 자체 개발하는 것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발이 지연되면서 기대와 달리 갤럭시 S3에는 드랍박스 50GB 무료 제공으로 대신했습니다. LG와 팬텍이 이미 제공하는 개인용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늦어지고 있지만 삼성이 가진 다양한 제품에 적용해야 하는 점과 시장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인지 서두르는 것 같지 않습니다. 구글이나 애플의 전략에 따라 삼성의 S클라우드도 속도가 나지 않을까 싶군요.
글: 황순삼
출처: http://swprocess.egloos.com/2867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