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박 대표는 모바일 붐을 타고 IT 업계로 돌아와 모바일 결제 회사를 설립해 창업 3년 만에 `슈퍼스타M`이 됐다. 잃었던 꿈을 찾은 것이다.
매경미디어그룹이 지난달 3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제3회 모바일창업코리아-슈퍼스타M`에서 7개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연을 펼친 가운데 총 57억원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 상금 1000만원을 거머쥔 박정철 원 대표의 스토리다.
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누구나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고영하 심사위원으로부터 “차원이 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때 4D(더럽고 어렵고 위험하고 꿈이 없는) 산업이라 자조했던 SW업계에 몸담은 인물이 스마트 디바이스 열풍에 이은 모바일 혁명으로 `1인 창조기업`을 만들어 성공신화를 만들었다.
원이 개발한 `스마트 페이먼트`는 온라인 몰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모바일 페이먼트 애플리케이션(앱)이 작동되고 6자리 개인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간편한 방식이다.
올해 1월에 앱을 내놓고 가입자 15만명을 확보해 빠르게 사업을 확대 중이다.
박 대표는 “오늘 발표한 비전을 담아 페이스북이 성공했던 것처럼 기업공개(IPO)까지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수상을 차지해 상금 500만원을 받은 티케이디(TKD)는 IQ 148 이상의 멤버로만 구성된 멘사 출신 구성원이 모여 교육 시장을 겨냥한 앱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멘사에서 만든 벤처팀이 본격적으로 법인을 설립해 사업에 뛰어든 사례다.
시험 문제를 만드는 선생님들을 겨냥한 이 기업은 이날 `한글과컴퓨터`를 긴장시키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티케이디의 테스트빌더는 문제 편집 및 관리 기능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시험문제를 각 문제 단위로 편집해 자동으로 문제를 배치하기 때문에 문항번호와 객관식 답안번호를 일일이 정해줄 필요가 없다. 문제마다 별도의 오답해설도 입력할 수 있다.
티케이디는 전문가 평가에선 3위를 차지했지만 현장투표에서 극적인 역전을 펼쳐 2위에 올랐다.
김대희 티케이디 대표는 “중ㆍ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 어머니들이 학습지를 고르고 틀린 문제를 고쳐준다”며 “어머니, 이젠 쉬세요”라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티케이디는 1박2일 점프업 캠프에서는 프레젠테이션(PT)이 큰 호응을 받지 못해 이목을 끌지 못했으나 손민성 IBK 기업은행 컨설턴트(멘토)에게 늦은 시간까지 전화를 걸어 문의와 상담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등 절치부심한 끝에 우수상을 차지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아깝게 수상에 실패한 박성서 소셜앤모바일 대표는 안드로이드 개발자 중에서는 이미 `스타`다. 안드로이드펍 운영자이기도 한 그는 2008년 구글 안드로이드 챌린지에서 수상했고 시장에 내놓은 `컬러노트`는 이미 2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에서도 “투자를 받아 유료화에 성공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구체적인 사업 목표를 제시해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엄태훈 루아 대표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창업자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슈퍼스타M 경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캠프 직전에 귀국했다.
남은 직원들이 이미 오픈된 루아 운영을 맡았지만 한국에서 선보일 PT와 회사 소개 부스를 만들기 위해 밤잠을 설쳤다.
실리콘밸리에서 공부하고 올곧은 `엄친아` 같은 분위기를 지닌 엄 대표지만 다른 사람 충고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자세를 갖췄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되는 웹 서비스를 내놓아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리얼원츠는 `아이디어 사업화`를 내걸었다. 대기업 사원, 전직 DJ, 현직 변리사로 구성된 팀원들은 직업과 경험이 다양했다. 캠프 첫날 밤새워 토론하고 끊임없이 논쟁한 젊은 창업자들이다.
연세대 대학생들로 구성된 디자인유어라이프는 평균 나이 25세라는 젊음을 내세웠다. 슈퍼스타M7 중 유일하게 대학생만으로 구성됐다. 이미 헬스 앱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성별과 나이, 키, 몸무게를 입력하면 체질량지수(BMI)가 자동으로 계산돼 해당 체형의 사용자에게 맞는 권장 식단과 요일별 운동방법을 제공해주는 `디자인유어바디`라는 앱으로 호평을 받았다.
랭크웨이브 역시 실력을 갖춘 스타트업이다. 지난 2월 창업한 이후 3개월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포털 `랭크웨이브`를 내놓고 안정적인 기술력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이 같은 빠른 사업화는 핵심 인력이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 및 싸이월드 개발자, 운영자 출신이기 때문이다.
심성화 랭크웨이브 대표는 “가입자 2000만명이 넘는 네이트온과 싸이월드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술력과 비전은 자신 있다”며 “슈퍼스타M 대상과 우수상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더 큰 꿈을 꿀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 매일경제 모바일부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33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