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문제 합당한 해결’에서 스크럼의 시초를 설명하는 예제가 나온다. 팀원들을 모아놓고 여기 모인 사람들은 실패 위험이 큰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은 알아서 결정하라고 말하고 목표가 말이 안 되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할 것 같다고 느낀 사람들은 이 방을 떠나도 좋다고 이야기한다. 프로젝트가 끝난 후 보자는 말을 남기고 방을 나온다. 그 이후 어떻게 될까?
방에 남겨진 사람 가운데 일부는 말도 안 되는 프로젝트라며 방을 나간다. 일부는 방에 남아서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한 회사 경영층을 욕하고 그 가운데 일부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이런 사람들을 중심으로 프로젝트의 계획이 세워지고 진행이 된다. 방에 남아서 의심을 품었던 사람들도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게 보이자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고 나서 프로젝트 룸을 다시 방문하면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불가능해 보이던 프로젝트가 끝났다.
상위 관리자 입장에서 목표와 기간만을 던져 놓고 관리한 게 없기에 자유방임형 관리라 했지만. 사실 이런 프로젝트 관리 방법은애자일의 핵심요소인 자기조직형 조직으로 운영할 수 있을 때 효과적이다. 사실 관리자 입장에서 자유방임형이지만 이런 자유방임형 프로젝트 관리 기법은 막 적용한다고 성공하지 못한다. 이런 방법을 혹자는 구덩이에 팀원을 몰아놓고 알아서 올라오게 하는 방법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구멍에서 팀원들이 기어올라 오려면 능력이 출중해야 한다.
자기조직형 조직이 되려면 팀원들이 위계로 관리 받는 게 아니라, 기술적 리더십과 권위나 수평적 관계로 관리되고 의사소통해야 한다. 아울러 프로젝트에 대한 후원이 적극적이어야 한다. 목표가 도전적인데 이래저래 제약조건이 많다면 프로젝트 망하라는 소리일 뿐이다. 관리자 입장에서 이런 프로젝트 운영방식은 마법처럼 보이나, 이게 성공하려면 똑똑하면서 긍정적이고 협업에 능한 직원들을 뽑아 놓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 이 방법이 성공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단 사실을 유념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