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전염성”을 중시한다. 학습이 실제 세상의 틀 속에 포함되고 교육과 일상의 경계가 무디어 지면 많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변화를 볼 수 있고, 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변화를 주도하면 이것이 학생들의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키란 비르 세디는 리버사이드 스쿨이라는 학교를 만들었는데, 이 학교에서의 교육방식은 상당히 독특하다. 5학년 학생들이 아동의 권리를 배울 때, 8시간 동안 아가르바티스라는 향을 만들도록 한다. 이를 통해 아동 노동이 어떤 의미인가를 경험시키기 위한 것인데, 향을 만들기 시작한지 2시간만에 등이 아파오고, 아이들이 감내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 일단 이런 변화를 느끼면, 시내로 나가 모든 사람들에게 아동 노동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게 된다. 학습에서도 이와 같이 자신들이 주도를 하고, 직접 변화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많은 성과를 올렸다. 이들의 성과는 하나의 학교에서 도시 수준의 변화로 이어지게 되었는데, 이 학교가 위치한 아흐베다바드에서는 지방 공사, 경찰, 언론 기관, 사업체들의 도움으로 2007년 이후 격월 간으로 번화가의 교통을 통제하고 청소년들의 놀이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이를 “전염된 도시, 놀이터가 된 도시, 동등한 도시” 등으로 불리는데, 꾸준히 이런 변화를 추진한 결과 아흐메다바드는 인도 최초의 친어린이 도시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녀는 리버사이드의 200명의 아이들, 아흐메다바드의 3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이후에는 인도 전역의 3만 2천 개 학교에 간단한 도구를 설계하고 독특한 권한위임의 방법으로 “난 할 수 있어”를 외치게 했는데,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어떤 것이든 성가신 한 가지 생각을 하게 한 뒤에, 한 주일을 선택해서 삶을 바꾸게 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변화된 삶을 같이 나누었는데, 이런 변화의 경험을 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인도 전역에 퍼지기 시작했다. 어떤 아이들은 외로움에서 벗어낫고, 어떤 아이는 알콜 중독을 치료했으며, 인도에 만연했던 아동 결혼 현상을 방지하기도 했다. 문맹인 부모들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고, 경매를 통한 보청기를 구입하기 위한 모금을 하기도 했다. 이런 변화의 물결이 인도를 전염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런 놀라운 경험을 한 아이들은 자신들의 인생도 변하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단순한 학습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이 자신들에게 열정을 던져줄 수 있는 그런 작지만 놀라운 변화의 경험이 필요하다. 이것을 끌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언제나 주어진 일만 수동적으로 행하는 그런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내재적인 욕망과 변화의 욕구를 실제로 실현했을 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많은 선생님들과 부모들, 그리고 우리 사회의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