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스(Disqus), 라이브파이어(LiveFyre), 인텐스디베이트(IntenseDebate)의 삼국지
SNS를 통해 분리된 사이트들의 댓글을 하나로 통합하는 소셜댓글 서비스는 해외에서도 흥행 중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업체는 미국의 디스커스(Disqus), 라이브파이어(LiveFyre), 인텐스디베이트(IntenseDebate)다. 코코멘트(CoComment), 탱글러(Tangler) 같은 군소 업체가 있기는 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다. 코코멘트는 2008년 6월 30일 기준으로 이용자가 130만에 불과했고, 그 이후도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탱글러는 2006년 7월 1일에 150만 엔젤 펀딩을 받았고, 2007년 8월 1일에 서비스를 런칭했지만, 이후 주목할 만한 활동을 보이진 못했다. 한때 할로스캔(HaloScan), 세즈후(SezWho) 같은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큰 활약을 보였던 에코(Echo)는 소셜댓글 사업보다는 소셜 마케팅 기능을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더 관심을 보이면서, 이 시장에서 영향력이 줄어 들었다. 2012년 4월에 에코가 드디어 B2C 영역에서 소셜 댓글 사업을 접자 디스커스가 기존 에코 이용자들의 댓글 정보 이동(data migration)을 돕기 위해 불러오기 옵션(imports option)을 발표하는 일화도 있었다. 이 삼국(三國) 중에서 투자 유치 규모로만 따지면 총4500만 달러를 유치한 디스커스가 첫 째다.(한화로 518억 4천만원 정도 된다.) 라이브파이어는 총 530만 달러를 유치했고, 인텐스디베이트는 51만 5천 달러를 유치했다.
디스커스, Y Combinator로 투자 받은 기업
디스커스 창업자는 2007년 창업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재학생이던 다니엘 하(Daniel Ha)와 제이슨 야(Jason Ya)다. 그들은 온라인 포럼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던 도중 소셜댓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고(시지온이 라이브리를 개발한 배경과 비슷하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명망 있는 벤처 투자자 중 한명인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이 있는 Y Combinator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았다.(Y Combiantor는 2005년 이후 460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펀딩을 했으며, 이들 중에는 레딧(Reddit), 드롭박스(Dropbox) 등도 포함된다.) 이후, 다니엘 하와 제이슨 야 모두 대학을 중퇴하고 사업에 몰입해 사업 시작 6년만에 디스커스를 월 이용자 7억명, 등록된 커뮤니티 30만개의 온라인 서비스로 만들었다.
인텐스디베이트, 워드프레스로 통합
투자 유치액으로만 따지면 3위지만, 인텐스디베이트도 간과할 수 없는 업체다. 인텐스디베이트는 디스커스와 비슷하게 2007년에 사업을 시작했고, 같은 해 7월과 10월에 무난하게 각각 1만 5천 달러의 시드 펀딩과 50만 달러의 엔젤 펀딩도 받았다. 그리고 약 한 해 뒤인 2008년 8월 23일 오토매틱(Automatic)에 인수됐다. 오토매틱은 2012년 5월 21일 기준으로 전세계 7300만개의 블로그가 사용하는 워드프레스(WordPress)를 운영하는 회사다. 이것은 인텐스디베이트가 워드프레스의 생태계의 일부로서 디스커스와 경쟁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실제로 워드프레스 2.7 버전부터 인텐스디베이트는 워드프레스의 기본 기능으로 제공됐다.
라이브파이어, 업계의 다크호스
투자 유치액으로 보면 2위인 라이브파이어는 디스커스와 인텐스디베이트가 2007년에 창업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2010년에 소셜댓글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검색 최적화(SEO)에 초점을 맞춘 강력한 소셜 지원 기능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따라서 디스커스에 비해 투자 유치액은 적지만, 성장 속도로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업체다.
2011년 3월 1일, 페이스북 침공 사태
2011년 3월 1일 페이스북이 기존의 소셜댓글을 대체할 수 있는 페이스북 댓글 플러그인을 발표했다. 디스커스의 주요 고객인 테크크런치(TechCrunch)를 비롯해서 기가옴(GigaOm), 더 데일리 비스트(The Daily Beast) 같은 사이트들이 페이스북으로 댓글 서비스를 변경했다.
페이스북 침공 사태를 통해서 기존 댓글 업체들은 얼마나 타격을 입었을까? 적어도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디스커스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후 더 크게 성장했다. 2010년 페이스북이 포스퀘어 유사 서비스인 플레이스를 발표했음에도, 포스퀘어가 기존 300만 이용자에 450만을 더 추가한 것과 유사하다.
댓글 전쟁 제2라운드의 시작
그럼, 댓글 전쟁의 결론은 나올 것일까? 댓글 시장의 성장은 결국 블로그 같은 온라인 출판 도구,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RFID/NFC와 같은 네트워크 접근 기술의 발전과 함께 한다. 나아가, 이런 기술은 미주에서만 단일하게 발전하고 있지 않다. 소셜댓글 산업은 인터넷의 글로벌화에 따라 각 지역의 정부, 기업, 이용자와 상호 작용하며 진화 중에 있다.
동시에 페이스북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2012년 페이스북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출판 도구인 워드프레스에 소셜 댓글을 플러그인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댓글 수정 기능을 추가하는 등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검색의 절대강자인 구글 역시 페이스북 견제를 위해 소셜댓글을 출시한다는 루머가 끓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즉, 글로벌 소셜 업체들의 댓글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글: 비전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