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유튜브 이전에 페이팔에서 백만장자 대열에 오른 사람이다.
오늘 머니투데이 1면에 그와의 인터뷰가 실렸다.
http://news.mt.co.kr/mtview.php?no=2012062703275884587
그리고 헤드라인은 28세에 2조원을 번 그가 다시 창업한 까닭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의 성공과 또 다시 벤처에 도전하는 그의 정신에 찬사를 보낸다.
다만 그의 이야기에서 머니투데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는 몇가지 생각할 것이 있어 보여서 블로그를 남긴다.
기자는 취업도 어렵고, 창업도 어려운 한국의 청년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이 페이스북 한국 유저들에게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이런 말은 꼭 하고 싶네요. 너무 심오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너무 재지 마세요. 마음 가는 대로 한번이라도 해보라는 거죠. 틀리면 어때? 다시 하는 거지 뭐! 이런 자세로 말이죠.” 맞다. 좋은 말이다. 그럼 우리는 왜 그렇게 못하는 것일까?
늘 언론에서는 해외 유명인과 인터뷰할 때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있어 불쌍한 한국 청년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고 한다. 정말 듣고 싶어서 묻는 것일까? 이들이 한국 청년들의 상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렇게 하지 못하는 한국의 불쌍한(?) 청년들을 위한 변명이다.
첫째, 대한민국 청년이 사회에 나오는 시기가 너무 늦다.
스티브첸은 28세에 유튜브를 매각하여 2조를 벌었다고 했다. 한국 청년의 20대는 어떠한가? 28세는 아마 신입사원일 것이다. 대한민국 청년은 만 스물 한두살에 군대를 간다. 햇수로는 2년이지만 앞뒤로 날짜가 안 맞으면 3년은 공백이 생긴다. 군대를 다녀오기 전에는 창업이나 이런 것도 별로 의미가 없다. 군대를 가면 아무 것도 못하니까. 그리고 군대를 다녀오면 변화된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 창업 아이템을 잡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졸업을 하면 20대 중후반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당장 무언가 연습삼아 해 볼 수 시간이 촉박해 진다. 장래가 어찌될 지 모르는 회사를 창업해서는 결혼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계
둘째, 스타트업 생태계가 없다
셋째, 우리나라도 실패해도 괜찮다. 자꾸만 우리나라에서 한번 실패하면 영원히 실패한다고 하는데, 지금 성공한 기업의 CEO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한 두번씩의 실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실패하면 영원히 실패자가 아닌 것이다. 문제는 돈을 빌린 상태에서 실패하니까 문제다. 미국은 회사가 돈을 빌리는 것이고, 회사가 망하면 그냥 그걸로 끝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회사에 돈을 빌려준 것이니까. 하지만 우리는 회사에 돈을 빌려주면서 꼭 대표이사 연대보증을 시킨다. 그러니 회사가 망하면 대표이사가 채무를 앉아야 하고, 그 돈을 못 갚으니까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두번째 이유와 연결되는 것이다. 좋은 투자자가 많아야 하는데, 투자자가 없으니 좋지 않은 조건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이렇게 되면 리스크가 커지는 것이다. 실패해도 괜찮으려면 빌리지 말고 투자를 받아야 한다.
넷째, 기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드롭박스의 창업자 드류 휴스턴은 드롭박스가 첫 번째 회사가 아니다. MIT 출신의 드류 휴스턴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니면서 여러 스타트업에서 일했다. 드롭박스는 6번째 회사였다. 유튜브의 스티브 첸도 고등학생 때 이미 인턴십을 했다고 했다. 우리는 고등학생 때 공부만 한다. 대학생때도 사실 공부만 한다. 그리고 군대에 간다. 그리고 졸업을 해야한다. 경험을 해봐야 진로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창업을 권장하는 부모들은 별로 없을테니 선택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대한민국 젊은 기업가들이 적지 않다.
성공 사례가 많이 나와 한국의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는 실리콘밸리 기업의 소비자일 뿐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