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이란, 마지막에 남는 무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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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앞에 큰 솥이 있다. 이 안에 당신의 머릿속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꺼내어서 담자. 욕망도, 꿈도, 지식도, 슬픔, 기쁨, 아픔, 명예욕 등.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더 이상 남은 게 없을 때까지, 모두 꺼내어 그 솥에 담는다. 그리고 물을 한 바가지 붓고 나서 가장 쎈 불로 펄펄 끓인다.

물이 팔팔 끓어 오르면서 모든 것을 삶는다. 조금 지나서 펄펄 끓는 물은 모두 날아가 버리고, 삶아진 것들이 뜨거운 불에 눌어 붙어서 타더라도 불을 끄지 않는다. 솥에 남은 것들은 이내 타버리고, 거센 불길은 솥까지도 태워서 녹여버릴 듯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불을 끄지 않는다. 벌겋게 달아오른 솥마저 그 형체를 잃어 버리고 녹아내리려고 할 때, 불을 끄자.

뜨거운 열기가 사라지고 형체를 잃어 버린 솥을 보자. 녹아 내린 솥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 그곳에 무언가가 보인다. 타버린 재를 치우고 그것을 집어 올리자. 그것에 묻은 그으름을 손으로 닦아낸다. 모든 것이 타버리고 솥마자 녹아내린 그곳에서 형체를 잃지 않고 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게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당신의 머릿속 마음속에서 꺼낸 것 들중에서,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마지막까지 남은 게 뭐라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에 비전이라고, 당신은 답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 비전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그건 당신의 운명이다.

글쓴이: 신승환
출처: http://www.talk-with-hani.com/archives/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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