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개발자 채용이 힘들다는 얘기와 함께 학생들이 의외로 CS(컴공과)를 기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의사/공무원 선호야 여전하겠지만, 공대 중에도 ‘전화기’ 대비 IT가 한물가서 컴공이 비인기래나. 대기업 가려면 전자해야 한다고..
글로벌 브랜드 랭킹에 떠오르는 기업이 주로 소프트웨어 기업이며 제조업 역시 컨텐츠/OS를 이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시점에 꽤 의외였다. 그만큼 지금 산업 혁신을 리드하는데는 컴퓨터/IT 기술의 힘이 크다. 당연히 구글, 페이스북, 애플 같은 기업에서 가장 요구되는 인재가 CS 전공. 게다가 정말 뛰어난 CS 졸업생은 벤쳐 펀딩이 활발한 요즘은 우선 창업에 도전하니, 그외 우수한 학생들 모셔가려면 대기업, 스타트업할 것 없이 삼고초려해야 하는 분위기다.
- 참고1: meebo 창업자의 엔지니어 채용후기
- 참고2: Box CEO의 최근 트윗
나 역시 지금 대학서 더 공부하라면 주저없이 CS를 선택할 것 같다. (과학고-건축학-MBA를 했지만, MBA 대신 CS 석사라도 고민이 될 듯) 아마 한국 만의 가치관, 사회 인프라, 정책 등 여러가지가 작용하겠고 내가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인재가 혁신의 최전선을 기피한다는 사실은 참 안타깝게 들린다. 어느 분야든 인재가 또 발전을 이루면 좋지만, 의사가 많아 덜 아픈지, 공무원이 늘어 행복지수가 올라가는지 체감하는데 비해, 똑똑한 개발자 덕에 나오는 기술들로 나는 나날이 편리해짐/행복함을 느끼니 그만큼 더 대우받고 선망의 업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어릴적부터 좋아했던 김구의 문화강국론이 있는데, 부유하고 싸움 잘하는 것 보다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 덧붙이자면, 한국처럼 10대 수학/과학영재가 많은 나라가 개발 강국/ 코드 강국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세계가 널리쓰는 혁신이 나왔으면 한다. 인터넷속도 1등, 뛰어난 보안/ 결제 기술 등을 자랑했던 나라에 남겨진 게 Kindle, Youtube, Paypal이 아니라 PC방, 공인인증서라면 좀 후세에 부끄럽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