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씨어터의 내일, 어떤 모습일까요?
(보편적인 가정의 경우) 거실에선 앞으로 음악은 어떻게 듣게 될까요?
요즘 음악을 듣는 디바이스를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오디오의 신제품 출시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거실에서 오디오의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 오디오를 보면, 스마트폰 도크가 필수품처럼 장착돼있습니다. 테이프 플레이어가 사라진 빈자리에 USB 포트와 스마트폰 도크가 자리를 틀기 시작한 것이죠. CD는 DVD로 일부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진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빠른 진화에도 오디오는 점차 설 자리를 읽어가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애플TV, 넥서스Q 같은 엔터테인먼트 허브 기기가 치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올해 출시된 셋톱박스 애플TV는 오디오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오디오의 재생 기능입니다. 이전까지 음악을 재생하기 위해선 CD나 DVD 플레이어가 필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재생 매체가 필요없어지고 있습니다. 직접 제가 경험하고 있는 사례입니다. 뮤즈랑 모바일앱을 작동시킨 뒤 애플TV를 통해 저희 스마트TV에서 음악 영상을 재생합니다. 대신 음질을 향상을 위해 저의 오디오 스피커를 활용합니다. 미국 사용자라면, iTunes 매치를 이용해서 애플TV를 거쳐 TV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CD나 DVD가 없어도 듣고 싶은 음악을 듣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오디오의 출력 기능입니다. 조금만 더 비용을 들이면 오디오의 출력 기능도 다른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애플TV에 AirPlay를 지원하는 스피커를 장착하는 것이죠. 이미 국내에서도 인켈 등이 AirPlay를 지원하는 스피커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애플TV와 AirPlay 지원 스피커만 있으면 iTunes 매치를 구동하거나 Airplay를 통해 고음질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어쩌면 오디오는 도크가 장착된 Airplay 스피커로 대체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디오 혹은 DVD 플레이어의 자리를 애플TV가 대체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TV와 구글 넥서스Q가 시장 장악력을 높히게 된다면 우리 거실에 CD나 DVD를 재생할 수 있는 기기가 사라지게 될 듯합니다. 혼수품 목록에서 홈씨어터는 어쩌면 TV와 애플 TV(넥서스Q), 전용 스피커를 의미하는 단어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머지 않은 시간 안에 삼성도 엔터테인먼트 허브 기기를 출시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불과 2~3년 안에 거실에서의 음악 소비 방식은 큰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홈엔터테인먼트 허브 기기를 중심으로 AV 시스템이 재구성되는 모습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생은 더이상 물리적인 매체 의존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음악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스트리밍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되고,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은 강화되면서 CD 시장은 현재 비닐(LP) 시장과 같은 규모로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오디오 제조사도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 같습니다. 고급 오디오를 생산해온 벵엔울룹슨 같은 업체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해나갈 것입니다. 뉴미디어의 등장은 늘 기존 미디어의 완전한 소멸을 만들어내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중저가 오디오 시장에 의존해온 제조업체는 엔터테인먼트 허브 기기에 밀려 자리를 잃거나 호환 기기 생산으로 전략을 수정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애플TV나 넥서스Q는 셋톱 형태로 출시되는 모델과 스마트TV에 통합된 모델 두 가지가 병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TV의 교환 주기를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스마트TV에 통합된 모델이 출시되면 음악은 거실에서 TV로 듣는 게 가능해지는 것이죠.
이같은 흐름이 음악 서비스, 음악 산업에 주는 시사점 두 가지를 언급해볼까 합니다.
1. 클라우드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사례 1 : MOG brings its 12 million song catalog to Samsung’s Smart TV and Blu-ray players()
사례 2 : 삼성 스마트 TV, ‘네이버 뮤직’ 지원
2. 음악 서비스, 거실 이후는 자동차 내부 스크린이다
사례 1 : MOG launches first on-demand streaming service for cars with BMW & Mini
사례 2 : Ford SYNC Will Soon Stream Pandora Radio
사례 3 : 자동차 전용 음악감상 앱 ‘벅스 드라이브’ 출시
아티스트는 이런 흐름에 대비해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구성해낼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액제 폐지 운동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고요.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지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들간의 요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듯합니다. 스마트TV, 스마트폰, 자동차까지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요금이 얼마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은 달라질 듯합니다. 여기엔 클라우드의 스토리지 이용 비용이 포함되겠지요. 통합 요금을 둘러싼 경쟁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료 하락을 부추길 것입니다. 음악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자동차, 거실 등에서 마음껏 듣는데 기존의 앨범 1장값 이상을 지불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아티스트의 몫은 얼마가 돼야 할지 지금부터 세밀하게 연구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의외로 거실이 홈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로 무장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티스트들이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가 이 공간에서 더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힌트는 아래의 인수 사례를 주목해보시면 상상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TiVo to Buy Company That Tracks Shopping of TV Viewers
글: 몽양부활
출처: http://blog.muzalive.com/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