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지금까지의 효율성 위주의 요소경제에서 창조적인 혁신경제로 이행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것이 기업가정신이다. 혁신은 기업가 정신에 기반한 창조적 도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혁신성은 많은 연구에서 작고 젊은 기업에서 더욱 활성화 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결국 대한민국의 혁신국가 도약을 위해서는 기업가정신에 기반한 청년 창업의 활성화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교육에서 기업가정신의 교육의 현황은 어떠한가? 작년까지만 해도 기업가정신 과목을 두 개 이상 제공하는 학교가 손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중기청과 교과부가 창업선도대학과 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을 전개하면서 70여개의 대학들이 관련과목들을 다수 개설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가르칠 교수와 컨텐트는 태부족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본원적인 자원이 확보되어야 한다. 기업가정신 교육 컨텐츠의 상당부분은 미국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다. 미국의 일류대학은 예외 없이 수십 개의 개방된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유튜브에서 기업가정신을 치면 수많은 강의들이 뜬다. 그러나 기업가정신교육의 핵심인 기업사례 연구와 창업프로젝트는 미국에서 얻을 수가 없다. 창업사례 연구는 당연히 한국에서 새롭게 만들어갈 분야이다. 창업 프로젝트야 말로 한국의 환경에 맞는 차별화된 주제가 필요하다.
기업가정신 교육에 이어 부족한 부분은 바로 핵심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융합기술 교육이다. 이제는 첨단기술이 아니라 적정기술의 융합이 세상을 이끌어나가는 디자인의 시대다. 다방면의 기술을 이해하고 인간을 중심으로 디자인해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는 융합기술 교육이 교육의 중심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협업팀에 의한 프로젝트는 바로 기업가정신을 위한 최적의 교육 대안이다. 이런 프로젝트 중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평가시스템이다. 정답이 없는 교육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평가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문제가 된다. 결국 주관에 의한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다. 이 주관에 의한 평가방식에서는 집단지능이 활용되어야 한다. 이러한 집단 지능의 발현을 위한 현실적 대안은 상호평가(Peer Review)다. 이러한 상호평가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집단 편가름이 없어야 한다. 즉 평가를 평가하는 메타평가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은 협력성과 창조성를 키워주는 교육이 되고 정답이 아니라 오답의 교육이 되고 컨텐츠(내용)가 아니라 컨텍스트(맥락)의 교육이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결과를 사업화하는데 필수적인 과정이 특허다. 기술 그 자체는 이제는 따라잡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즉, 기술 그 자체는 이제 근본적 차별화의 요소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허를 출원해 본 학생들은 세상의 문제를 보는 깊이를 가지게 된다. 사업계획서를 써본 학생들은 세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안목을 가지게 된다. 스펙을 쌓는 남의 삶이 아니라, 기업가 정신에 기반한 나의 삶에 도전하는 것은 청년들의 권리가 아닌가 한다.
글: 이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