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mybdrm.com 이라는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이승민입니다.
스타트업과 캐나다라.. 잘 매치가 되시나요? 캐나다하면 일단 깨끗한 자연, 넓은 국토, 그리고 복지강국이 떠오르는데, 이 유유자적 여유로운 곳에서 역동성이 넘치는 스타트업이라니? 하지만, 제가 경험한 캐나다는 전혀 변방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이곳 토론토에는 정부, 기업, 학교 각각이 주관하는 다양한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캐나다에서 스타트업을 하면서 알게되는 이런 정보들과 멘땅에 헤딩하며 얻게되는 경험들을 기록으로 남겨 이 글을 보게되는 누군가는 요긴한 정보를, 누군가는 동기부여를, 누군가는 미래의 Co-Founder를 만나게 되는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이곳 캐나다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들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파악해본 스타트업 지원 기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제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거주하는 관계로 토론토에서 접근가능한 프로그램들 위주로 소개드리는 것이지, 이것이 캐나다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CYBF (Canadian Youth Business Foundation, http://www.cybf.ca)
14년 역사의 비영리단체로 요즘 말하는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을 해오고 있는 곳입니다. 멘토를 붙여주고, 자금지원을 도와줍니다. 이때 자금지원은 은행대출의 형태로 지원이 됩니다. 현재 mybdrm.com은 CYBF에서 진행하는 멘토프로그램을 통해 훌륭한 멘토를 소개받아 마케팅과 투자유치 관련하여 여러가지 조언을 받고 있습니다.
Extreme Startups (http://www.extremestartups.com/)
최근 캐나다에서 매우 주목을 받고 있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입니다. 1년에 단 2차례, 한번에 5팀을 선발하여, 선발즉시 $50,000의 자금을 지원하며, 12주간의 준비과정을 마치면 $150,000의 자금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때 자금지원은 스타트업으로부터 지분일부를 매입하는 형태로 지원이 됩니다. 최근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열린 Demo Day가 현지에서는 큰 화제가 되었으며, 2012년 1기로 선발된 5팀중의 3팀이 Extreme Startups의 지원금 이외에도 $500,000 이상의 펀딩을 유치한 바 있습니다. 2012년 1기에 선발된 5팀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Verelo팀과 ShopLocket팀은 분명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여지더군요.
http://www.gijit.co/
http://www.verelo.com/
http://www.granify.com/
https://www.shoplocket.com/
http://www.simplyus.com/
StartMeUpRyerson (http://startmeupryerson.com)
Digital Media Zone (http://digitalmediazone.ryerson.ca/)
토론토 다운타운에 위치한 Ryerson 대학에서 설립한 스타트업 지원기관으로 공식웹사이트인 http://startmeupryerson.com에서는 포탈사이트와 같이 스타트업에 필요한 정보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모아두었으며, 전문가 패널이 사업아이디어를 평가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Ryerson 대학은 또한 DMZ(Digital Media Zone, http://digitalmediazone.ryerson.ca/)라 불리는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며 이곳에서 스타트업들은 무료로 업무공간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한 교육과 자금지원에 대한 정보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TBDC (Toronto Business Development Centre, http://www.tbdc.com/)
토론토 다운타운에 위치한 TBDC는 토론토시와 온타리오 주정부의 후원으로 설립된 비영리기구로 이곳에서 창업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업무공간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한 교육과 자금지원에 대한 정보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IT 기반 스타트업뿐만이 아닌 모든 분야의 창업자들을 지원해 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MarsDD (http://www.marsdd.com)
토론토 다운타운에 위치한 MarsDD는 본래 토론토 대학 의과대학에서 의학적 연구결과를 비지니스화하는 기업들의 커뮤니티로 시작해 지금은 토론토시와 온타리오 주정부가 후원하는 산-학-공 제휴프로젝트로 발전한 기관입니다. 초기에는 의학관련 기업들을 주로 지원을 해오다가 지금은 신소재, 청정기술, IT, 문화기술 기업들에게도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공식홈페이지에서는 각종 창업관련 뉴스들과 정보들을 접할 수 있으며, 토론토대학 근처에 위치한 MarsDD 빌딩에서 업무공간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The Next 36(http://www.thenext36.ca/), 워털루대학의 Velocity (http://velocity.uwaterloo.ca/)와 같은 대학생 스타트업들만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있어 기술과 경험은 부족하지만 의욕과 아이디어만은 누구보다 많은 대학생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캐나다, 특히 제가 살고 있는 토론토에서 스타트업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에 대해서 소개를 해보았습니다. 이 여러가지 프로그램중에 일부를 이용중인 입장에서, 간단하게 평을 하자면, 캐나다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들은 전반적으로 매우 꼼꼼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때 한국에서도 청년창업2030이라는 오세훈시장 시절에 시작된 청년창업 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해본 적이 있는데, 1기여서 그랬는지 매달 70만원이라는 적지않은 지원금과 업무공간, 그다지 나쁘지 않은 교통여건에도 불구하고, 각 기업들에 대한 사후관리가 매우 미흡하여, 심각한 도덕적 해이현상을 목격했던 기억이 나는 반면, 이곳 캐나다에서는 자금지원도 아닌 단지 멘토 한명을 소개시켜주는 프로그램일 뿐인데도, 선발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울 뿐 아니라, 선발이 된 후에는 “알아서 해라” 또는 “우리기준에 너희가 맞춰라”가 아니라 해당 기업의 상황에 맞게 최대한 유연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부분이 보여 경험이 부족한 스타트업 입장에서 매우 든든하게 생각이 되었습니다.
어떨때는 너무 꼼꼼하게 묻고 따지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어 답답할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정도 요구에도 떨어져나갈 사람이라면 아예 도전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아보게 되기도 합니다.
다음 주에는 얼마전에 다녀온 sprouter.com의 Youth Innovators Showcase 에서 실제로 위에 언급한 프로그램들의 지원을 받아 결과물을 만들어낸 스타트업들을 만나고 온 이야기를 한번 써보겠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글 : 이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