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무더위인 요즘, 휴가를 떠나는 사람도 있고 휴가에서 돌아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올해의 시간을 반성하고, 남은 시간을 더 열심히 뛸 에너지를 충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휴가가 끝날 때마다 생각나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보노보노란 애니메이션이다. 지금도 인상 깊은 에피소드는, 마지막 편이다. 이 에피소드에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보노보노, 너부리, 포로리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 계속 재미있게 놀 수 없는지가 궁금해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만화적으로 참 잘 연출되었다.
정말로 주인공들의 바람대로 쉬지도 않고 노는 상황이 연출되었는데, 결국 그 끝은 지쳐서 놀아도 노는 게 아닌 상태가 되었다. 결국 재미있게 놀려면 잠자는 시간도 쉬는 시간도 필요한다는 결론을 얻으면서, 애니메이션이 대단원을 맺는다.
휴가가 끝날 때마다 이 애니메이션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 모든 일을 기계적으로 균형 잡을 수 없다. 하지만 무엇이든 양끝으로 가면 그 결말이 좋지 않다. 사실 얻는 것도 없다. 그냥 몰입한 행위에 몰입한다는 것만 있을 뿐, 거기엔 내가 없어지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워크홀릭으로 일에만 몰두하면 일에서 진정한 가치를 못 찾는다. 일에서 빠져 나와 내가 일한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놀이도 마찬가지다. 계속 놀면 재미있을 것 같을까? 놀이와 비교되는 것, 말하자면 놀이의 의미를 부여해줄 일이 없기 때문에, 놀이만 계속 되면 이또한 무의미한다.
결국 일을 사랑하거나 노는 걸 사랑한다면, 그 반대의 것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강의 묘미를 알려면 약도 알아야 하고 약을 연주할려면 강도 연주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