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직업환경이 바뀐다면 우리가 사는 거주환경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이미 하나의 직업을 택해서 평생동안 일하는 평생직장과 직업의 개념은 깨지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이렇게 안정된 직업과 직장은 줄어들게 될 것이다. 직업과 직장이 바뀔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실업의 상태로 있는 기간이 늘게 될 것이다.
이렇게만 보면 참 암울하다. 그러나, 과거보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비용이 날이 갈수록 저렴해진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역사회 또는 글로벌까지 커버가 가능한 다양한 유통채널이 직접 접근이 가능하며, 각종 재료비와 노하우, 그리고 생산과 관련한 기반과 인프라도 점점 좋아지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는 결국 다양한 소규모 창업을 활성화시키게 될 것이며, 많은 경우에 집에서 일하거나 집 근처에 간단한 작업장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주거환경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 아무래도 에너지 측면에서는 외부의 의존하지 않고 자급자족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에너지를 남겨서 팔수도 있는 생산적인 넷제로(Net-Zero) 거주 공간이 되면 좋을 것이고, 비가 온다면 이를 모아서 깨끗한 탱크에 모아서 활용할 수 있는 절수형 설계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도 하고, 잠도 자고, 생활도 하는 3가지 기능을 모두 충족시키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비즈니스를 위한 여유공간의 경우에는 집을 소유하고 직접 활용할수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들이 쉽게 카페나 빵집, 공작소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렌트를 줄 수도 있다. 또한 면적과 위치는 그리 넓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도시에 가까운 환경이어야 할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생각을 종합해서 미래형으로 새로운 건물을 설계한다면 어떤 형태의 집이 나올까? 그런 질문에 답을 한 하나의 예가 아래 동영상에 소개한 LiveWork 컨셉이다. 이 컨셉은 클렘슨 건축대학원의 대학원생인 Eric Laine과 Suzann Steelman이 디자인한 것으로 2012년 국제건축가쇼(International Builder’s Show)에서 1등상을 수상하였다. 2인, 4인, 6인이 살 수 있는 유닛 변형을 가지고 전통적인 거주공간의 형태를 가지면서 동시에 비즈니스 공간을 고려하였고,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서 사용량 대비 179%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먼 미래의 개념이 아니라, 현재 가능한 기술로 디자인한 유닛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참고할 만하다. 문제는 건축비와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했을 때 지나치게 여유로와 보이는 저층의 레이아웃인데, 각각의 나라에는 서로 다른 제약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고려한다면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의 새로운 주거공간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글: 하이컨셉
출처: http://health20.kr/2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