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크 멀리건의 포스트를 번역해봤습니다. 디지털 음악 산업을 바라보는 그의 높은 식견이 잘 묻어있습니다. 특히 산업 내에서 유튜브의 입지, 그리고 유튜브가 변화시킬 디지털 음악 산업의 미래 등을 비교적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국내 음악 산업 종사자들이 유튜브를 어떤 식으로 다루어야 할지 여러 인사이트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문은 ‘The Youtube Dilemma’입니다. 그의 허락을 구하지 않은 점 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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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V
나의 2011년 Midem 발표 이후, 유튜브는 콘텐츠 채널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그들의 게임을 전략적으로 들어올려왔다. 유튜브는 정말 대규모로 진행을 했는데, 바로 V라는 단어 때문이다. 이는 곧 베보(Vevo). 베보는 도전을 받고 있었던 것 같고, 전략적으로 유니버셜 뮤직이 수행한 절묘한 행동이었다. 유튜브에서 최고의 비디오 영상을 철수시켰고, 사용자들이 유튜브의 어떤 다른 채널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유튜브와 융합된 인터페이스로 갈아탔다.
아니나 다를까 유튜브는 불안해했다. 특히 베보가 유튜브에서 서비스를 완전철수하고 페이스북과 서비스 접목을 시도한다는 걸 심사숙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더욱 그랬다.
유튜브에 Myspace는 없다(Youtube is no Myspace)
음악과 관련된 건 거의 대부분 유튜브로 향하고 있다 : 짧은 포맷(short-form) 비디오 클립으로 온라인 비디오 혁명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훌루나 iPlayer 같은 중간 길이 영상 사업자들로 넘어가는 확실한 모멘텀도 있었다. 만약 당신이 뮤직비디오를 파내버렸다면, 유튜브에는 ‘스케이트보드 타는 강아지’나 ‘Charlie bit my finger’ 정도만 남았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플레이리스트 기능이나 2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오리지널 콘텐트 채널 투자에 투자한 것이다.
마이스페이스가 페이스북에 뒤지기 시작했던 때로 돌아가보자. 난 그 때 마이스페이스가 더 이상 소셜네트워크인 척 하는 걸 그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신 밴드와 그들의 팬들에게 더 집중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마이스페이스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두 마리 토기를 모두 잃게 됐다. 유튜브는 그들의 강점이 무엇이고, 무엇을 해줄 것인지를 잘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건 칭찬할 만하다.
유튜브가 여전히 음악의 킬러 디지털앱인 이유
무료다 : 물론, Spotify나 Pandora도 마찬가지이지만, 유튜브는 무료인데다 어디서나 충분히 무료로 온디맨드 형태로 들을 수 있다. 만약 스포티파이를 아이폰에서 이용하려 한다면, 9.99달러/파운드/유로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유튜브는 아이폰에서도 무료로 무한대로 들을 수 있다. iOS에 통합돼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사실, 아이폰 사용자의 2/3는 iOS 유튜브 앱을 이용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음악을 가지고 있다. 아니 그 이상이다 : 구글에 인수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튜브가 음악 콘텐트 영역에 진입한 방식은 메이저 레이블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뒷문으로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유튜브는 다른 어떤 라이선스형 음악 서비스들보다 훨씬더 많고 많은 콘텐트들에 대해 라이선스 이슈를 해소해왔다.
게다가 유튜브는 효율적인 (저작권 침해 등) 게시물 차단 프로세스 실행해오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의 음악 카탈로그가 사용자들이 올린 음악이라고 하는 것은 지역 제한, 디지털에선 아직 공급되지 않는 음악이라는 제약과 같은 다른 서비스들이 안고 있는 동일한 제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음악의 한 부분적인 조각이나마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면, 그건 바로 유튜브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아직 다른 서비스들에 대해선 이렇게까지는 말하지 못한다.
작동하고 있다 : 유튜브는 당신이 전 세계 어디에 있든 그리고 어떤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든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꼭 가입하거나 로그인 하지 않아도 된다. 사용자의 보팅, 댓글, 협업 필터링과 플레이리스트 같은 기능 덕에 효과적으로 새로운 곡을 발견할 수 있다.
소유하기 위해 다운로드도 할 수 있다 : 스트리밍 리핑(스트리밍에서 mp3 파일을 추출해내는 방식) 은 유튜브가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은 아니다. 최근 유튜브 측은 이런 서비스를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스트리밍 리핑 앱들이 존재하고 있고 정규적인 유튜브 사용자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데, 그 비율이 제법 의미가 있는 수준이다.
유튜브는 오디오 비주얼 경험이다 : 물론 유튜브는 음악 그 이상이다. 디저털 시대에 인터렉티브하며 소셜하고, 오디오 비주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라이선스 계약된 음악 서비스들은 이런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심지어 비디오도 없다.
유튜브 딜레마
유튜브는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라이선스 기반의 으악 서비스인 동시에 모든 라이선스 기반 음악 서비스에 가장 큰 도전 가운데 하나이다. 유튜브는 새로운 곡을 발견하는 메커니즘이었고, 실제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지금은 명확히 소비 수단이다. 유튜브는 여행이면서도 동시에 목적지라는 역할이 부여돼왔다.
물론 유튜브를 음악을 구매하고 구독하는 보완제로 사용하는 수많은 음악 팬들이 존재하고 있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견하고 추려내는 수단으로 유튜브를 사용하는 많은 팬들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다른 옵션 대신 유튜브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젊은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무료라는 가치, 편의성, 오디오 퀄리티를 넘어선 유비쿼터스 등이다.
그래서 음악 산업은 유지하기 어려운 균형의 문제를 안고 있다. 즉 생기넘치는 분위기가 남아있는 가장 가치높은 디지털 새음악 발견 서비스로서의 확신을 줘야하고 동시에 사용자당 수익을 창출하는 서비스로 기회를 방해하지 않는 것에 대한 확신도 제공해야 한다.
유튜브와 그의 부모인 구글은 도움이 되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라이브 콘서트나 독점적인 세션에 대한 더 깊은 투자로 유튜브의 콘텐트를 유니크하게 만드는데 집중할 수도 있다. 더 중요하게는 유료 음악 서비스들과 더 깊게 접목할 수도 있다.(만약 애플이나 스포티파이로 링크시키는 것이 제법 나아간 행보라고 할지라도, 이건 구글의 음악 서비스 전략을 위해 개발돼야 할 경로이다.)
음악 산업은 이 밸런스를 바로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튜브는 매스 마켓의 디지털 소비자들이 음악 서비스에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 또 무엇을 느끼고 싶어하지를 정의해왔다 : 다시 말해 비디오를 필요로하고 모든 디바이스에서 끊김 없이 들을 수 있는 것을 필요로 하고, 소셜 기능을 갖추길 기대하고. 유튜브는 다음 세대 음악 프로덕트를 위한 청사진을 설정해왔고, 음악 산업은 그 바통을 넘겨받아 프로토타입을 고품질의 프리미엄 프로덕트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바로 지금.
* 휴일 근무하고 계실 분들에게 드리는 음악
글: 몽양부활
출처: http://blog.muzalive.com/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