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업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업 개발 제휴 딜에 묻는 Quora포스트에서 눈에 띄는 답변(아래)이 있어 간단히 소개해본다.
구글과 오페라 브라우져의 제휴로, 때는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무료로 제공되던 웹브라우져는 수익원이 딱히 없었고, 검색엔진 구글은 마켓쉐어를 위해 구글 검색을 메인으로 쓸 유저가 필요했다. 여기서 탄생한 것이 브라우져 창에서 바로 검색을 하는 딜이다.
나도 비슷한 검색 신디케이션 딜을 Bing, Google 등과 해본 적이 있는데 간단히 구조를 설명해보자. 검색엔진은 광고 노출로 유저 당 약 $5-10(Life time value)를 번다고 하면, 그 일부를 중개수수료 내지는 마케팅비(Customer acquisition cost)로 로열 유저를 꽂아주는 브라우져에 지불하는 식이다.
i) $X bounty per install, or ii) XX% net revenue 와 같은 형식
간단히 $1/install 딜이라면, 1백만 브라우져가 깔리면 $100만 달러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여기서, 브랜드나 회원규모 등 협상력에 따라 위 두 조건 중 큰 쪽으로 받는 옵션도 가능)
이렇게 추가 운영 노력이 전혀 들지 않으면서도 간단한 피쳐 추가로 양사가 원하는 것을 모두 취한 전설적인 사업제휴가 나오게 됐고, 빠르게 원하는 걸 검색하는 유저 편의성 때문에 나아가 모든 브라우져가 이 피쳐를 채택하게 되었다. 유저 역시 이를 광고로 여기지 않는다.
이처럼, 내가 정의하는 성공적인 BD 딜은 단발성 코마케팅으로 끝나지 않고, 이후 하나의 제품군을 형성해 양사가 두고 두고 윈-윈하는(심지어는 업계의 표준이 되는) 모습이다.
생각해보면 지금도 분명 서로 가려운데를 긁어줄 수 있고 유저도 반가워할 피쳐는 여기저기 숨겨져 있을 것이다. 이를 발굴하고, ‘connecting dots’할 줄 하는 것이 훌륭한 BD의 자질이라 본다.
p.s. 2001년 당시 제휴의 PR 기사: 구글과 오페라는 당시 어떻게 설명되는지 지금 보면 흥미롭다.
글 : 안우성
출처 : http://mediaflock.tumblr.com/post/29947481990/b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