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사례는 `브랜드와 회원 확보` 문제다. 어렵게 개발한 기술을 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브랜드 혹은 충실한 고객이 있어야 한다. 기업을 알리기 위해서 광고시장에서는 월 10억원을 쓰더라도 제대로 노출되기 어렵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바이럴(Viral) 마케팅도 비용대비 효과가 만만치가 않다. 관심 경제에서는 인식되는 자체가 대단히 비싼 과정이다. 회사 브랜드가 없으면 협력 안을 마련해야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브랜드는 대체로 기술 개발보다 비싸다.
광화문에서 한 창업자는 인디 음악가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사업을 발표했다. 문제는 세계 인디 음악가와 애호가를 유혹할 `치명적인 매력`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페이스북· 트위터를 거쳐 최근 인스타그램까지 많은 플랫폼기업 성공사례는 젊은 창업자를 설레게 한다. 연애·결혼·취업 등 삶의 모든 서비스를 플랫폼화하려는 창업자가 넘치고 있다.
플랫폼은 대단히 매력적이지만 어려운 사업이다. 흔히들 양면(Two-side) 비즈니스 혹은 공진화(Co-evolution)의 소셜 혁신(Social Innovation)이라고 정의한다. 플랫폼은 시장이다. 수많은 좋은 상점과 고객이 동시에 임계량 이상 모여야 한다. 이를 `상권 형성`이라 부른다. 상권만 만들어지면 오프라인 세상의 수십 배 이상 권리금이 붙는다.
그러나 플랫폼 사업은 양면 사업으로 일반 성공 확률의 제곱만큼 성공률이 낮다. 전형적인 규모의 경제다. 먼저 진입해야 하는 선입부의 법칙, 먼저 커야하는 부익부 법칙이 작용한다. 임계량에 도달하지 못하면 플랫폼 사업은 의미가 없다. 플랫폼 가치는 규모의 몇 제곱에 비례하므로 3위 이하 플랫폼은 존재가치가 사라진다. 1등 독식 구조의 대표 산업이다. 과연 나는 일등이 될 수 있는가.
플랫폼 사업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임계량 도달이다. 임계량 도달을 위해서는 대단히 매력적인 킬러서비스가 있거나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 내가 플랫폼을 구축할 것인가, 아니면 기존 플랫폼을 활용할 것인가. 앵그리버드도 앱스토어라는 플랫폼 위에서 킬러 콘텐츠로 성장해 이제는 앵그리버드 자체가 확보된 브랜드를 바탕으로 플랫폼 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치명적 매력을 가진 킬러서비스가 있다면 학교를 중퇴하고라도 빨리 플랫폼 사업에 도전해라. 먼저 시작해 조기 임계량 도달이 중요하다. 하지만 킬러가 모자라면 기존 플랫폼 활용을 검토하라. 징가와 같은 거대 소셜 게임업체도 아직 페이스북을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상기하자. 아마존·이베이·트위터·페이스북·카카오톡·네이버 모두 플랫폼이다. 이들 플랫폼으로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라.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mhleesr@gmail.com)
글 : 이민화
출처 : http://www.etnews.com/news/economy/education/2632849_14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