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참 모른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 나의 꿈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나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술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않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거나, 혹은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혹은 스스로가 내면 깊숙히 자신과 마주할 정도로 절실한 상황에 처할 일 자체가 우리의 인생에서는 흔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종종 우리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이 두렵다고 느낄 때가 있는 것이다.
우리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되는 방법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스스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는 방법도 있고, 타인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방법은 NBTI나 Strength Finder(강점혁명) 과 같은 적성검사 방법들도 있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하면 비교적 체계적으로 유형화되어 있는 몇몇 단어들로 자기 자신을 묘사할 수 있다. 하지만 늘 이런 방법을 이용할 때 느끼는 채워지지 않는 마음 속 한구석의 의문은, 과연 이러한 방법들이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 있는가? 라는 점이다.
스스로 깊이 생각을 해서 해답을 얻든, 아니면 적성검사류의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든간에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속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A를 원한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B를 원하거나, 내가 A 를 원하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알지만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행동하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자기 자신을 알게 되는 다양한 방법중에서 내가 인사이트가 있다고 생각한 것은 예전에 안철수 교수가 어딘가에 나와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때 본인이 어떻게 했는가?를 돌아보면 된다.’고 했던 말이다. 평소에는 자기 자신이 생각한대로 혹은 원하는대로 자기의 인생을 끌고 갈 때가 있지만, 정말 절박하거나 중요한 전환점이 왔을 때 그것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행동할 수 있는가? 라는 것은 다른 문제이므로…
그 외에도 최근에 가장 동의했던 말은 수전 케인이 그녀의 책 ‘콰이어트’에서 말한 질투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이 질투라는 감정은 ‘후회’ 못지 않게 부정적인 역할만 있는 백해무익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질투를 잘 활용하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후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때때로 계속 후회되는 무엇에 대해서 정말 그것이야말로 내가 원하던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예컨대 나의 경우에도 쇼핑에 후회를 많이 활용한다. 어떤 물건을 살까말까 고민이 되는 경우에는 일단 집으로 와서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계속 그 순간에 그 물건을 사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면 내가 그 물건을 정말로 원하는 것이다. 나는 후회를 그렇게 활용한다.
질투는 후회보다 훨씬 강한 감정인 것 같다. 질투는 아무리 자기 자신에 대한 컨트롤이 강한 사람이더라도 남과 비교하는 것을 뜻하므로 훨씬 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보고 강한 질투심을 느끼는 것은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욕망의 표현이다. 지금 당장 중요한 다른 많은 일들이 있어서 그 질투를 마음속에 억누르고 있지만, 언젠가 여유가 조금 생기면 그 질투의 대상이나 질투를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만 하다.
‘부러우면 지는거다’라는 말이 있는데, 어찌 보면 반대로 ‘부러우면 열망하는 거다’라고 말하고 싶다. 질투를 잘 활용하면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커진다.
질투를 활용하자.
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5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