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넘치는 스타트업이라면 그 누구든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가슴벅찬 꿈을 가지고 있을 텐데요. IT 산업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는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한 스타트업들이라면 반드시 눈여겨 봐야 할 곳이지요. 저희 Cubbying팀은 2012-2013년에 걸친 미국 진출 마일스톤을 세우고 있으며, 수집 및 큐레이션이라는 저희 서비스의 가치에 걸맞게 미국 진출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저희가 접하는 정보와 소식들을 공유해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오늘은 벤처스퀘어나 다른 소식지 등을 통해서도 한번쯤은 그 이름을 들어보셨을 베이 에어리어 케이 그룹(Bay Area K Group, 이하 K 그룹)에 대해 소개하고, K 그룹을 이끌고 계시는 송영길 의장님의 강연을 바탕으로 구성한 가상 인터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Bay Area K Group은?
이미 실리콘밸리에는 인도계 및 중국계 등 다양한 국가, 혹은 민족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서로 밀어주고 끌어가며 본국과 미국의 IT 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K 그룹은 이미 조성되어 있던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런 소규모 모임을 효과적으로 조율해 친목을 다지고 개인의 발전과 관심사를 공유하기 위해 발족한 단체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미국의 IT 업계에서 끈끈한 정과 빛나는 지식으로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한국인들의 모임이죠.
K 그룹은 회사나 기업 단위의 협의체라기보다는 개인들간의 친목 단체에 가깝습니다.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위해 인큐베이팅이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지는 않지요. 스타트업을 직접적으로 돕는 것이 목적이 아니지만, 구성원들이 이미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나 새로이 떠오르는 벤처에 몸담고 계시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특히 분야별 정보 교류, 취업 기회 확대 및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여덟 개의 소그룹을 통해서도 현지의 산업 동향을 알 수 있으니 미국에 진출하는 스타트업의 구성원이라면 빠른 적응을 위해 K 그룹에 가입해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여러분과 함께 친목을 다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 친목 도모 이외에도 K 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바로 구인 과정의 어려움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스타트업에 합류할 사람을 구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실리콘밸리에서라면 더욱 그렇겠죠.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응조차 되지 않는 곳에서 자력으로 사람을 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K 그룹에는 현직에 종사하시는 IT 업계 전문가 여러분부터 IT 관련 분야를 전공하시는 학생 여러분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모여 계시기 때문에, 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현지 문화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고 영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인재라는 글로벌 스타트업의 인재상에 딱 들어맞는 분들을 찾을 수 있죠. 위의 웹사이트에서도 구인구직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뜻만 맞는다면 K 그룹 행사장에서의 예기치 못한 만남에서도 얼마든지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공식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한국 및 미국 기업의 리크루팅 모임, … 한국의 기술단체나 정부산하 단체와 함께 실시하는 조인트 세미나” 등도 열리기 때문에 이런 행사에 참석해서도 개인으로서나 기업으로서나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또한 K 그룹의 구성원이시기도 한 오라클의 조성문 프로덕트 매니저님께서 개인 블로그에 스타트업 구인 글을 올려 주신 것처럼, 회원 여러분께서도 뜻있는 스타트업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실리콘밸리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Tech 분야에서 근무/공부하고 있거나 앞으로 그렇게 할 예정인 분들이 가입할 수 있으며, www.bayareakgroup.org에서 가입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 Cubbying은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Younoodle 프로그램을 수료하며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마침 K 그룹의 의장 역을 맡고 계시는 송영길 의장님의 특강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Q.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스타트업은 고민이 많아야 합니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하죠. 자기 자신이 치열하게 고민해 만든 그런 스토리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컴퓨터를 좋아했기 때문에 20년간 컴퓨터 산업에 종사했습니다. 20년을 일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과 에피소드들이 저의 스토리가 되었죠. 이렇게 지식과 경험을 쌓으며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유지하고 더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의 핵심은 결국 사람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트렌드, 즉 하나의 큰 흐름을 따르는 경향이 있죠. 과거로부터 미래로의 흐름이 뚜렷한 스토리는 자석처럼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돈이나 시장성 등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면 당장은 손쉽게 사람을 많이 모을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그 사람들은 돈과 시장성을 쫓아 다시 떠나갈 겁니다.
Q. 처음 창업을 하셨을 때와 지금의 창업 씬이 다른 점이 있다고 느끼시나요?
A. 세상은 계속 변합니다. 이머신즈는 한국 업체로 특허 없이 성공을 거둔 사례였는데, 추후 애플과의 소송전을 겪게 되었습니다. 유통에 대해 더 깊이 알고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특허라고 생각합니다. 창업 후 사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잠재적 위험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크겠지만,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계획을 세워 수익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Q.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에게 조언해 주실 것이 있다면요?
A.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다면, 글로벌한 사고와 행동양식을 갖춰야 합니다.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운영 체제를 갖춰야 하죠. 오랫동안 버틸 각오를 하고 처음부터 전략을 잘 세워야 합니다. 투자를 받아 돈을 얻을 생각에 집착하지 마세요. 사람을 얻어야 합니다. 또 한국의 스타트업이 미국에 오기 위해서는 비자 문제를 포함해 곳곳에 산적한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텐데,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오시라고 조언해 드리고 싶습니다. 송영길 의장님은 강연 내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꿈을 꾸는 스타트업들의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우리 스타트업들과 구성원들이 실리콘밸리 진출과 현지 적응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곳이 K 그룹만은 아닐지 몰라도, 이렇게 후배 기업가들과 업계 종사자들을 아끼시는 분들로 가득한 K 그룹과 함께라면 실리콘밸리 진출에 대한 걱정도 크게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는 다음 시간에도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청사진에 한 획을 더하게 해 줄 귀중한 조언과 정보들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SNS 수집 및 큐레이션 서비스, Cubbying이었습니다.
글 : Cubby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