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새로운 것들을 기획하고 만드는데 있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아이디어를 내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들을 몇가지만 알고 있어서 아이디어를 만들고 정리하는 일이 휠씬 수월하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에서 적용해보면 도움될 아이디어 발상 프레임워크인 “브레인라이팅(brain writing)”을 소개할까합니다. 저도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지만,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를 발상하는데도 몇가지 단계가 필요합니다. 첫번째는 최소한 시작포인트가 될 주제선정은 필수입니다. 발산적으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수렴하는 경우가 필요하지만, 그 범위가 너무 넓어지면 정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범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번째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분류하는 일에 참가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과정이 가장 어렵고 힘든 과정이지요. 마지막으로 우선순위를 매기고 선정된 아이디어의 실제 활용 혹은 현업의 적용을 위한 협의과정입니다. 단순히 창발한 아이디어는 미숙한 상태인지라 실제적으로 활용을 위해서 구체화하고 현실적으로 만드는 후속과정이 필요하지요. 이 단계를 거친 후에야 비로서 아이디어가 서비스나 제품등에 반영되어 눈으로 볼 수 있게되지요.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 쉽지 않지만, 개인이 아닌 여럿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혼자서 아이디어를 내는 것보다 몇배로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여전히 운영적 이슈는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형식적으로 운영되거나 몇몇의 아이디어가 결정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것은 아이디어 창발의 목적에는 부합되지 않겠지요? 이러한 운영적 이슈를 어느정도 줄이면서 개인이 창발하는 아이디어에 좀더 비중을 두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덧붙일 수 있다면 아이디어 발상이라는 기본적이 목적에 충실할뿐만 아니라 집중하는 효과도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발상하는 방법인 “브레인라이팅”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브레인라이팅’은 독일의 ‘Battelle Institute’에서 개발한 사고 프레임워크로, ‘침묵의 브레인스토밍’이라고도 합니다. 브레잉 스토밍하면 의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를 생각하실텐데요. 그와는 반대로 조용하게 진행할 수 있는 브레인스토밍방법이라고 하니 의야하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요즘 ‘브레인스토밍’의 효과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직접 해보신 분들은 경험하시겠지만 모임을 리드하는 분만 열심히 하고 몇몇분들만 이야기하면서 정리되는 분위기는 원래 ‘브레인스토밍’의 취지와는 다르게 진행될 수 있지요. ‘브레인 라이팅’은 브레인스토밍과 방식은 비슷하지만 글로 먼저 자신의 생각을 적고 그 내용에 기반하여 다른 이들의 생각들을 적어나간다는 점과 시간제한을 통해서 빠르게 참여자들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들을 캡쳐한다는 점에서 좀더 효율적이라고 생각되네요. 실제 진행방법을 이해하시면 좀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브레인 라이팅을 진행하는 순서를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논의에 참가할 분들이 모여야겠지요. 모임의 리더가 발제를 하고 논의 토픽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하거나 참가자들이 협의를 해서 주제를 정합니다.
참가자수와 세션당 몇개의 아이디어를 적을지 그 수를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서, 참가자가 6명이고, 1세션에 3개의 아이디어를 적는다면 6×3의 표(table)이 필요합니다. 가로방향으로 적게될 아이디어수 만큼의 칸이 필요하고, 세로로 참가자 수만큼의 칸이 오면 됩니다.
앞의 2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 작성 시트(18칸으로 구성)’를 참가자들에게 1장씩 나누어줍니다. 모임의 리더는 간략히 작성에 대한 가이드 – 1세션는 대략 2분내외의 시간으로 진행되며, 그 시간동안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생각들을 작성 – 를 제공합니다. 진행될 세션수는 참가자수만큼 반복됩니다. 참가자가 6명이면 6개의 세션이 진행되며, 하나의 세션이 완료되면 참가자 1인이 작성한 시트를 왼쪽 사람에게 전달하는 순서로 최종적으로 참가자수만큼 세션을 반복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자신이 처음 작성한 시트를 받아보게 되지요.
세션이 완료되면, 놀라운 결과가 만들어집니다. 1세션을 2분씩진행했고 참가자가 6명에 1세션에서 3개의 아이디어를 적어두었다면, 12분동안 무려 100개의 아이디어가 수집됩니다(정확히는 18×6=104개지요)
모와진 아이디어들을 참석자들이 하나씩 검토하면서 참신하거나 활용가능한 것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이들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아이디어의 결과를 정리해나가면 됩니다. 아이디어를 낼때 집중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할때 함께 토론하면서 진행할 수 있어서 참석자들이 모두 참여한 분위속에서 모임이 정리된다는 점에서 유용하다고 생각되네요.
앞에서 설명드린 브레인 라이팅에서 활용될 ‘아이디어 작성 시트’의 구성과 방식을 그림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단순하지만 집중과 스치는 아이디어를 다수 모을 수 있는 이 방법이 말보다 글이 편한 참여자들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아이디어 창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브레인 라이팅의 방법을 어느정도 아셨다면, 자신의 비즈니스에서 “고객의 니즈는 무엇일까? 고객이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브레인 라이팅을 팀원들과 함께 진행해보시면 어떨지요? 창업에서 고객의 pain points를 잘 정의하는 것이 비즈니스 대상이되는 고객군과 그들에게 제공할 고객가치를 정의하는데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오늘 배운 브레인 라이팅을 꼭 한번 팀원들과 실행해보시면 좋겠네요.
글 : 최환진
출처 : http://platum.kr/archives/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