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다양한 Accelerator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현황을 전하고 있는 techcocktail에서 새로운 리포트를 2012년 8월에 릴리즈하였습니다. 이름하여, “A Guide to Choosing the Best Accelerator for Your Startup“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는 기술 기반의 창업가들이 자신의 비즈니스 성장을 도와줄 액셀러레이터를 선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미국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들을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만, 국내 창업가들이 해외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기준을 한번쯤 생각해보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스타트업들의 붐이 일면서 다양한 기술기반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이 등장 – IgniteSpark, Primer, SparkSquare, Founder’s Camp등 –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에서는 이미 다양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들이 오래전부터 등장하여 스타트업들을 돕고 성장시키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쪽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들은 다음과 같습니다.(techcocktail 참조).
여러 프로그램들이 각자 차별화된 내용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의 특징인 1) 스타트업들을 모집하고 프로그램에 참여 시 소규모 투자와 지분취득이 이루어지며 2) 일정기간 멘토링 및 교육을 진행하고 3) 최종적으로 ‘demo’데이를 진행하여 엔젤과 투자자들에게 창업가들의 결과물들을 선보이고 투자를 유치하도록 돕는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techcocktail 리포트는 크게 4가지 주제 – 위치, 펀딩, 멘토링/조언 그리고 네트워크(투자사,PR등) – 으로 나누어 기술기반의 스타트업이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가이드를 제공해고 있네요. 맨 마지막으로 인큐베이션과 경진대회, 그리고 2가지의 하이브리드모델에 대해서도 간략히 언급함으로서 액셀러레이션과의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기술되어 있네요.
본격적인 내용의 설명에 앞서서 2012년 8월 2번째로 실시한 미국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랭킹15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프로그램들도 있지만, 생소한 프로그램들도 많네요. 노스웨스턴대학의 갤러그 경영대학원과 함께 선정했다고 합니다. 영광의 15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1. Y Combinator 2. TechStars Boulder 3. Kicklabs 4. i/o Ventures 5. Excelerate Labs 6. AngelPad 7. TechStars NYC 8. TechStars Boston 9. Launchpad LA 10. 500 Startups 11. DreamIt Ventures 12. TechStars Seattle 13. NYC SeedStart 14. Entrepreneurs Roundtable Accelerator 15. The Brander
순위를 살펴보면, TechStarts가 유난히 많이 보입니다. 15개중에서 4개를 석권하고 있는만큼 명실공히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으로서는 가장 성공적인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드네요. 이제 가이드에서 소개하고 있는 4가지 부분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위치
대부분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프로그램들이 프로그램 진행되는 곳으로 이주하기를 희망한다고 합니다.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face-to-face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스타트업에게도 멘토에게도 이러한 방식이 스타트업이 스스로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에서는 유효하나, 2012년 리서치에서 실리콘밸리 외부에서 온 스타트업들의 경우 일부 힘들었다고 합니다. 실리콘밸리가 창업을 준비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행사에 참여하기에는 좋지만, 성공하기 위해서 실리콘밸리에 있어야할 필요는 없다고 TechStars의 CEO David Cohen의말처럼 이제 실리콘밸리 이외의 지역과 국가에서도 스타트업들에 대한 지원이 다양해지고 펀딩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리콘밸리로의 집중화 현상이 다소 해소될 것 같네요.
미국의 경우 도시마다 비즈니스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시카고는 커머스, 음악은 뉴올리언즈, 교육분야는 볼티모어, 광고나 미디어는 뉴욕등에서 성장성 높은 비즈니스들이 만들어지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제 아이디어가 적절한 파트너와 투자자, 멘토를 만난다면 성공할 가능성을 매우 높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특정 영역의 비즈니스를 생각한다면 해당 지역의 비즈니스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좀더 효과적이라는 하네요.
지역과 관련하여 가이드와 관련한 VC 인터뷰에서 몇몇 VC들의 경우 지역적 거리를 고려하여 그들이 갈 수 있는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의 demo day에 참석한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지역에 큰 VC나 엔젤 네트워크가 없다면 투자나 주목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선택에도 이 점이 어느정도 고려되어야할 것 같군요. 국내라면 이러한 이슈는 거의 없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이외에서도 다양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네요. 칠레, 중국, 두바이, 유럽의 StartupBootCamp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현재 스타트업들의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가동중에 있다고 합니다.
#2 펀딩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스타트업들의 기대는 무엇일까요? 투자를 목적으로한다면 서비스/제품들의 개발을 어느정도 완성한 후 VC나 투자가들을 직접 찾아가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니즈가 아니라면, 초기 스타트업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은 “멘토링”, 산업의 인적 네트워크 – 멘토나 업계전문가들, 그리고 함께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다른 스타트업 회사들 – 그리고 다양한 제휴 파트너사나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보는 일인텐데요. 이러한 부분들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프로그램들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도 소액의 초기투자를 하는데요. 스타트업이 초기제품을 만들거나 첫번째 제품/서비스를 만드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적 지원을 합니다. Y-combinator의 경우 $14,000(1인), $17,000(2인), 3인이상의 경우라면 $20,000의 투자를 받게 되며, 평균 6-7%의 지분을 Y-combinator가 취득하게 됩니다(최근에 Y-Comb.의 졸업생들에게도 Start Fund를 통해서 $150,000의 convertible note를 제공하고 있지요). Techstart의 경우, $1,800의 투자와 6%지분을 취득하며, 투자 이외에 $100,000의 convertible debt 를 제공합니다. 모든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투자 이외의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 않으며, 소위 상위랭킹의 프로그램들의 특화된 가치제공이라는 내용이 의미심장하군요. 결국 상위랭킹의 프로그램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초기 스타트업에게 재원확보의 기회도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리포트에서는 주식(equity)와 ‘컨버터블 노트(Convertible Note)’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면 투자 전에 꼭 알아두어야할 내용인데요.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컨버터블 노트’ 방식의 투자는 어렵다는 점에서 미국에 진출한 스타트업이라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주식”은 투자자가 회사가치에서 투자한 금액만큼의 실제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이며, ’컨버터블 노트’는 가치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의 선투자 방식(일종의 대출)으로 추후 투자가 이루어지는 경우 그 가치를 기준으로 디스카운한 가치로 투자금액을 지분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컨버터블 노트’에 대해서 좀더 실제적인 예시는 Viki의 호창성대표님의 투자 스토리를 담은 실리콘밸리 비밀일기 Ep 5: 실리콘밸리에서의 첫 투자유치 를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군요.
#3 멘토링/조언
미국의 스타트업 환경이 부러운 것은 스타트업의 육성과 운영에 대해서 촘촘하게 잘 짜여진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운영자들의 네트워크의 크기가 크다는 점이 아닐까합니다. 창업을 돕는 일이 교육, 멘토링등 여러요소들이 잘 결합될때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산업분야별로도 전문적인 멘토링과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도 다양합니다.
- Education: Imagine K12 (Palo Alto)
- Energy/clean tech:SURGE Accelerator (Houston),(San Francisco)
- Enterprise/B2B:Acceleprise (Washington,DC), Tech Wildcatters (Dallas), TechStars Cloud (San Antonio)
- Financial services: FinTech Innovation Lab (New York City)
- Government/civics: Code for America (San Francisco)
- Health: Blueprint Health(New York City), Healthbox (Chicago and Boston), Rock Health (San Francisco and Cambridge)
- Social good: Impact Engine(Chicago)
흔히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이라면 ICT기반의 B2C기반의 서비스/제품들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미국의 경우 교육, 에너지, 기업솔루션, 헬스케어, 사회적 재화관련한 부분까지 다양한 부문에 전문화된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들과 교육이 이루어지는 모습이 부럽네요.
새로운 프로그램들의 등장이 환영할 일이지만, 여전히 오래전부터 이 분야에 선두주자인 Y-Comb.이나 TechStars등과 같은 프로그램이 여전히 주목받는 것은 그들의 풍부한 경험, 그리고 네트워크 모임등 프로그램 내의 운영 컨텐츠 이외에 제공할 또 다른 가치들이 신생 프로그램들에 비해서 높다는 점에서 여전히 스타트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Y-Comb.의 ‘화요일디너모임’에는 산업의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주커버그, 론콘웨이등 쟁쟁한 기업가와 투자가들을 스타트업이 직접 만나볼 기회는 흔하지 않지요?
#4 네트워크(투자사,PR,etc)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속행투자가 필요합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상위 3개의 프로그램들 – Y-Comb.,TechStars, Excelerate Labs -는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초기의 투자 이후 프로그램 졸업시점에 $1M의 투자가 가능하도록 돕는데 가장 높은 열의를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이 파트너를 맺고 있는 VC로부터의 추가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다고 합니다. 또 다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인 500Startups의 경우, 꾸준히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적합한 스타트업을 적절한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돕는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하는지라 매우 공감되는 이야기군요.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을 돕는 일이 멘토링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일로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라면 미디어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을 졸업하는 스타트업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해당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질만한 기자들에게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일 혹은 기자들이 스타트업들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네요.
이외에 “데모데이(demo day)”나 “졸업생”과의 모임등은 신생 스타트업들에게 크나큰 힘이 될 수 있지요. 이미 시장에서 주목받거나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서비스/어플리케이션등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에게 피드백을 주거나 고객, 시장에 발굴에 도움을 줄 수 있기에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의 진정한 파워는 프로그램의 “졸업생”파워에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물론, ‘데모데이’를 통해서 투자사, 미디어, 그리고 장래의 고객등을 만나는 기회 또한 스타트업이 자신의 서비스/제품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네요.
리포트에서 정리한 주제들을 쭉 살펴보면서 성공적인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의 특징들을 몇가지 정리해볼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먼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 국가나 지역등 지역화(localization)의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산업에서도 전문적인 액셀러레이션/교육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 환영할 일이네요. 두번째는 직접적인 도움(hands-on mentoring) – office hour, 그룹활동, 멘토세션등 – 이 스타트업에게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스타트업에게 직접적 도움이되는 부분들도 잘 만들어야만 성공적인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군요.
위에서 요약한 리포트의 전문이 궁금하다면, 아래의 내용을 좀더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네요. 국내에서도 VC와 액셀러레이션의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는 리포트가 나오면 스타트업들에게 매우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Tech Cocktail’s 2012 Startup Accelerator Report Presented by .CO
글 : 최환진
출처 : http://platum.kr/archives/1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