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통해 소비자 인게이지먼트를 높여 마케팅에 활용하고, 운동에 접목시켜 색다른 경쟁으로 운동효과를 배가 시키고, 학습 메커니즘에 재미있게 녹여 아이들의 자발적 동기(자기 주도적 학습)를 일으키는 일은 이제 심심지 않게 우리 주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회사 내의 업무 환경에서도 게임성을 통한 칭찬, 평가 시스템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이제는 채용도 게임을 통해 하게 되는 참신한 사례도 생기고 있다.
프랑스 철도공사 SNCF (Société Nationale des Chemins de fer français; “French National Railway Corporation”)는 최근 엔지니어링 인력을 채용할 때 새로운 접근을 하여 주목을 받았다. 올 해 약 700여 명의 젊은 엔지니어를 새롭게 채용하는데 광고회사 TBWA Paris와 함께 Défi Ingénieur라고 불리는 온라인 시리어스 게임을 프랑스 철도공사 내부 엔지니어들이 직접 개발하여 채용에 진행 하고 있다.
게임은 4개의 개별 미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각각 프랑스 철도 공사 SNCF 에서 해결해야 되는 실제 문제들을 풀어 포인트를 얻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다리를 건설하기 위해 측량해야 하는 수치를 계산해야 하거나, 기차를 운전할 때 곡선에 따라 속도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직접 제어하여 포인트를 얻는다. 또한 철도망 (rail network)에서 발생 될 수 있는 문제를 어떻게 스케줄하여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과 같이 매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여 포인트를 얻는다. 그리고 이 포인트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고 확산시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따라서 취업을 위한 엔지니어 뿐만 아니라 각 학교 학생들과 일반 국민에게 기술(엔지니어링)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프랑스 철도 공사가 얼마나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고 있다. 또한 인사 채용 담당자 Francoise Tagrin가 ‘채용을 게이미피케이션으로 풀어 내는 것은 다소 비 현실적일 수 있었지만 매우 이상적으로 엔지니어의 관심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라고 얘기한 것처럼, 내부적으로도 매우 도전적인 과제였지만 결국 게임 세대인 젊은 엔지니어들에게 ‘게임’이라는 요소로 강하게 어필하여 그들의 많은 관심과 공감을 얻었던 성공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젊고 능력있는 엔지니어링 인력을 매년 채용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어려운 문제이다. 따라서 국제적인 철도 네트워크 개발을 위해 고도의 전문지식과 글로벌 인식을 가진 젊고 도전적인 엔지니어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프랑스 철도공사 SNCF는 게임성 이라는 ‘공감 포인트’를 통해 젊은 세대(Y세대,게임세대)에 맞는 보다 새로운 채용 방식을 찾아낸 것이다.
채용도 결국 마케팅이다. 회사의 매력을 최대한 잘 포장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임펙트 있게 전달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게임성을 효과적으로 채용에 도입해 보는 것은 매우 참신할 뿐만 아니라 회사를 대내외로 더욱 잘 알리고 지원자의 능력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자기소개서(resume)를 쓰면서 말도 안 되는 소설을 몇 시간 째 붙잡고 있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큰 기업일수록 기술해야 하는 분량도 상당히 많다. 물론 이런 과정은 기업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 지원자에게서 묻어 나오는 수단이 될 수 있고 반드시 필요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꼭 그래야만 할까? 이제는 좀 다르게 접근해 보면 어떨까? 게임 매커니즘을 통해 사람을 뽑는 방법은 한국적인 대기업 정서상 그들이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소규모 이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는 스타업이 이런 방법을 써본다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채용 과정이 매우 재미있는 게임 같았다’라는 느낌을 지원자에게 줄 수 있는 신선한 채용 스토리를 스타트업에서 기대해 본다.
글 : 송준호
출처 : http://platum.kr/archives/3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