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는 확률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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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9729909@N07/2108669052

#0. 가위바위보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백만명의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을 일주일에 한번 토너먼트로 가위바위보를 시키면,
약 20주가 지나면 1등이 나올 것이다.

20주동안, 승리를 해오던 사람들은 본인의 전략을 주의 사람들한테 자랑할 것이며,
마지막 1등을 한 사람은 99만 9999명 앞에서 본인의 전략과 승부에 대해서 자랑을 할 것이다.
큰 부상을 받게 됨은 물론이다.

1등 주변 사람들도, 그 사람의 전략을 옆에서 직접 지켜봐왔기 때문에,
그 전략은 정말 맞는 거고,
이 사람은 정말 뛰어난 사람이라고 증언할 것이다

혹시 그 사람들이,
NHN, DAUM, 삼성, LG 를 만들어 온 사람이 아닐까?
대우 정도의 회사는 거의 막판까지 살아남았지만 결국진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런 시나리오는 최악이다.
이러한 가정하에서는 절대 좋은 투자처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절대 (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 비즈니스가 이러한 막무가내의 확률게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1. 하지만, 비즈니스 역시 확률게임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똑똑한 머리와, 유능한 사람들, 열정, 그리고 좋은 BM, 등등

이 요소들은 비즈니스 성공의 확률을 조금씩 높이는 요소이지,
비즈니스에 있어서 100% 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비즈니스에는 열정도 없고, 똑똑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성공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
온갖 성공요소를 모두 갖추었는데, 실패하는 사례들도 너무 많이 있다.

#2. 투자자


이러한 확률을 hedge 하고자 투자자들이 생각한 방법이 분산투자이다.

사업의 성공확률이 각각 1%, 2%, 3% … 39%, 40% 인 40개의 회사가 있고,
망하면 당연히 0원, 성공할 경우 4배가 되며, 40억의 돈이 있다고 가정하자.

#2-CASE 1. 몰빵투자

너무 마음에 드는 40% 성공확률의 하나의 회사에 몰빵을 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비록, 기대수익도 20억이 넘게 벌 수 있지만, 60% 의 확률로 0원이 되는 것이다.

한번의 시합이라면, 그리고 40억이 별거 아닌.. 몇명의 사람들에게는 또 괜찮겠지만,
투자는 결국 복리인데, 같은 게임을 5번만하더라도, 99% 가까운 확률로 투자금은 0원이 되어버린다.

#2-CASE 2. 완전 분산투자

그럼 모든 회사에 각각 1억씩 투자하면 어떻게 될까?

절대 그러면 안된다.
기본적으로 기대수익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투자할때마다 7억이 넘게 손해 보는 것이다.

#2-CASE 3. 적당한 분산투자

결국 투자자는 적당히 분산을 해야한다.

만약 성공확률이 21% ~ 40% 인 회사들에 각각 2억씩 투자를 한다면,
이 투자로 9억가까운 돈을 벌 것이다. 수익율도 22% 로.. 만약 연수익율이라면 무지하게 높은 수익을 거두게 되는 것이다.

그럼 이 경우에도 CASE 1. 처럼 잃을 확률이 높을까?

아니다. 이 경우에 돈이 0원이 될 확률은 0.05% 에 불과하다.

80% 가 훨씬 넘는 확률로 원금 보전이 가능하며,
연수익(이라고 가정하면) 22% 의, 3년반마다 투자금이 2배가 되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자의 역할은, 21%~40% 의 투자회사들을 찾아서 투자하는 것이다.

#3. 사업가


하지만, 사업가 입장에서는 여전히 너무 억울할 따름이다.

위의 가정대로라면,
투자자는 분산투자 라는 방법으로 80% 가 넘는 확률로 원금을 보전하며,
3년반마다 투자금의 2배를 벌어들이고 잇지만,
사업가 입장에서는 아무리 좋아도 성공할 확률은 반이 안되는 것이다.

무언가 조금 억울한 게임이다.

반되 안되는 확률이 인생을 거는건..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내 인생은 소중하니까.. 에헴~

그럼 사업가들은 어떻게 본인의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

그것은 실패를 미리 경험해 보는 것이다.

#3-CASE 1. 이 사업, 저 사업 해보기 ( LEAN STARTUP )


벤처세계에서 많이 쓰이는, 무언가 멋져보이지만 영어라서 거부감이 느껴지는,
LEAN STARTUP 도 실패를 경험해보고 본인의 성공 확률은 높이는 방법이다.

이것은 마치, 사업가가 투자자가 되어
20개의 사업을 해보는 것이다.

물론 아이디어도 다르고, 아이디어와 사업가들의 fit 도 다르기때문에 성공확률도 달라지겠지만,
간단하게 투자자와 같이 20개가 각 21%~40% 의 성공확률을 가지고 있다면,
사업가 역시 80% 가 훨씬 넘는 확률로 성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럴만한 resource 도, 시간도, fit 이 저정도로 맞는 아이템도 많이 없기 때문에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보면 가능한일 아니겠는가?

이게 어찌보면 대강의 의미로 LEAN STARTUP 인 것이다.

#3-CASE 2. 빨리 빨리 수정하기


그런데 어찌보면 CASE 1. 은 각 사업의 성공확률을 높인다기 보다는,
고정되어있는 각 사업의 성공확률을 가지고 전체적인 사업의 성공확률은 높이는 방법이다.

그럼 각 사업의 성공확률은 못 높이나?

물론 가능하다.

사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가설을 수립하고,
product 를 재빨리 update 하면서 가설을 하나씩 검증해나가고,
가설이 실패했다고 여길경우, 다른 가설을 수립해 방향성을 조금씩 트는 방법으로
그 사업의 성공확률 역시 조금씩 증가시킬 수 있다.

IT 이전에도, 성공했던 많은 사업가들은 이러한 방법을 사용해 왔으며,
IT Business 는 이러한 전략을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빠르게 검증할 수 있다.

어찌보면 사업하기는 조금 더 편한 환경일 수 있는 것이다.

#3-3. DATA


그런데, 내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 사업이 실패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까?
내가 하고 있는 방향이 맞는 방향인지는 어떻게 알까?

그래서 DATA 가 필요한 것이다.

비록 끝까지 가보지는 않지만, 초기 유저들의 DATA 를 통해서 이 사업의 / 혹은 방향성의 성공여부는 어느정도 알 수 있으며,
DATA 를 기반으로 수정방향이나 PIVOT 여부 등도 판가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 사실..


비즈니스는, 이따위의 간단한 확률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다.

분명 엄청나게 멋진 BM 으로 성공의 확률을 80~90% 까지 끌어올리는
(진짜~진짜~ 극)소수에 회사들도 존재할 뿐더러,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지향한다.)

DATA 의 해석 능력이나 대처능력 등에 따라,
LEAN STARTUP 이나, 재빠른 수정 전략도 독이 될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그냥…
머리가 나쁜 내가 간단히 생각해보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ㅋ

글 : 이동표
출처 : http://www.dongpyo.com/blog/?p=3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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