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무료로 음악 듣는 날이 머지 않았네요.
26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무료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곧 선언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메이저 레이블과 협상을 진행 중이고 11월 중순이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2012년 1분기면 서비스가 론칭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이죠. 아마도 서비스는 현재 완성 단계에 돌입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게 된 것은 음악 다운로드 매출이 점차적으로 하향 추세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애플이나 레코드 회사나 음악 소비자들이 새롭게 디지털 음악을 발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 필요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일단 애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인 판도라 모델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문만으로 판도라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전 세계 음악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애플은 최근 메이저 레이블 임원들을 쿠퍼티노 본사로 불러 애플 스트리밍 서비스 계획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전언했다시피 서비스 대략의 윤곽은 나와 있는 셈이죠. 대략 앱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서비스는 말 그대로 무료 광고 모델입니다. 해외 Spotify 사용자라면 익숙한 모델이죠. 음악 청취지는 광고를 듣는 대가로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이 광고 수익을 토대로 레이블과 애플이 나누게 됩니다. 애플은 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iAD를 성장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아직 iAD가 광고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데 따른 고육책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애플 스트리밍 서비스 어떤 영향 낳을까
[스트리밍 독립 모델이라면]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진출은 불법 파일 공유 방식에 충격을 던져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Spotify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스웨덴 시장에서 불법 다운로드가 크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는데요. 애플 스트리밍 서비스도 해당 서비스 지역권 내에 이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티스트 수익 또한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다운로드 서비스에 비해 실제 분배율이 낮은 편입니다. 재생횟수에 따라 정산되고 이를 토대로 광고 수익을 계산한 뒤 레이블에 일정 비율이 전달되는 구조이죠. Spotify의 경우 무료 스트리밍 사용자 재생횟수당 아티스트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0.0051달러입니다. 모바일을 기준으로 하면 0.0012 달러죠.
최근 Spotify 측은 애플이 자신을 미국 시장에서 축출하려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애플이 Spotify의 미국 진출을 위협으로 느꼈다는 의미입니다.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당연히 애플은 이보다 높은 수익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대형 아티스트가 아니라면 엄청난 ‘대박’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이 하향 조정될 여지가 현재로선 높아 보입니다.
[스트리밍과 다운로드의 보완적 소비 모델이라면] 이 경우라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최근 통계들을 추적해보면 스트리밍과 다운로드가 보완적 성격을 지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엿보이는데요. 애플이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존 iTunes 다운로드와 어떻게 연계시키느냐에 따라서 아티스트 수익은 큰 변화를 겪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스티리밍 수익에 다운로드 수익까지 시너지를 내는 형태로 디자인된다면 아티스트 입장에선 호기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애플 무료 스트리밍, 국내 파장은
애플 iTunes의 국내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몇 달 전부터 떠돌고 있습니다. 국내 메이저 기획사와 한참 협상을 진행 중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니면 신탁권자인 음악저작권협회와 논의가 이어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국내 저작권법 변화 흐름도 이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애플 iTunes 진출만으로도 국내 디지털 음악 시장은 큰 변화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현장에서 그런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고요. 수익 배분에 있어서 애플은 30%를 가져가는데 반해 국내 디지털 음악 유통 서비스는 40~50%를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한국 진출은 기획사의 배분 비율을 높여 생태계를 좀더 살찌우게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국내에 공개된다면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정액제 스트리밍 서비스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죠. 다만 국내 시장에서 iOS 점유율이 9%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이들에겐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위치입니다. 국내 디지털 음악 서비스들은 아티스트 음악의 해외 유통에서 매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지고 국내로 곧바로 직행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라이센스 이슈를 풀러야 하는 이슈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iTunes 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을 듯합니다. iTunes 국내 진출 협상과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또 싸이 강남스타일 성공으로 메이저뿐 아니라 중소 국내 기획사들의 전략도 해외 진출에 맞춰져있기에 iTunes 진출을 서두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걸림돌이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여하튼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전세계 음악 스트림이 시장에 그리고 국내 음악 생태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천천히 지켜봐야 하겠지만 말이죠. Spotify로 시작된 음악계 지각 변동이 애플에 의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글 : 몽양부활
출처 : http://blog.muzalive.com/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