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씬이 변하고 있다. 꼭 법인을 먼저 설립해야만 비즈니스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내 아이디어를 검증해보고, 같이 할 팀원들을 만나고, 이를 구현해 보는 과정을 거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새로운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있다. 이는 주목할 만한 흐름이다. 필자는 이러한 흐름을 조명하기 위해 지난 11월 2일 A-Camp 오리엔테이션 현장을 찾았다.
A-Camp 3기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평소에 만들고 싶었던 서비스를 생각만 하지 말고 실제 행동에 옮겨보자는 뜻을 가진 사람들이 뭉쳤다. ‘어떤 걸 재미있게 만들어보자’라는 취지에서 탄생한 A-Camp 10주 과정은 이번으로 3기를 모집하였다. 입소문을 통해서 또는 지인의 추천을 통해서만 알려져있는 이 캠프는 과연 어떤 걸 만드는 모임이고, 사람들은 왜 금요일 밤의 휴식 시간을 반납하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지를 알아보았다.
A-Camp의 취지
A-Camp는 창업을 목적으로, 이른바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의미있는 것을 만든다”가 A-Camp의 유일한 목적이다. 그것도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상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핵심은 린스타트업의 MVP(Minimal Viable Product; 최소 존속 제품) 개념
A-Camp 참여자들은 대개 직장인이거나 학생이다.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각자의 ‘잉여 시간’을 활용하여 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10주의 제한 기간,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제한 조건, 돈의 제약까지 참여자들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서비스를 탄생시켜야 한다. 제약조건이 있는 게 절대 나쁜 것이 아니다. 이러한 긴장감을 일부러 가져가는 것이다. 이 점은 ‘최소한 노력과 개발 공수로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을 뜻하는 린스타트업의 MVP(Minimal Viable Product; 최소 존속 제품) 개념과 맞닿아있다. A-Camp는 린스타트업 모델을 겪어보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새로운 실험
이번 차수에서는 기획자를 선발하지 않았다. 매번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기획자가 없기 때문에 아이디에이션을 모두가 같이 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도출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팀구성을 할 예정이다.
선물 3가지
1. 경험 : ‘어떤 것을 끝내보는 경험’과 ‘모르는 사람과 일해보는 경험’, 이 두 가지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무언가를 끝내본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건 쉽다. 그러나 끝내는 경험을 해보면 본인의 능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됨을 확연히 체험할 수 있다. 이는 곧 엔지니어링과 싸이언스의 차이이다. 엔지니어링은 최상의 값을 찾는 것이고, 싸이언스는 정답을 찾는 것이다. 참여자 모두 앱 마켓에 실제로 각 팀의 앱을 런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 인사이트 :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에 대한 비판은 금지이다. 그 어떤 아이디어도 환영이다. 그래서 1인 1아이디어를 제안하면 같은 카테고리로도 묶어보기도 하고 풀어놓기도 한다. 멘토들은 아이디어에 ‘구현 가능성’이란 숨을 불어넣고 지지자들은 ‘힘’을 싣는다. 내 생각과 팀원 생각의 교차점에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고, 문제와 갈등의 오르막길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도 있다.
3. 네트워크 : 자신의 기존 네트워크를 뛰어넘는 새로운 네트워크와 연결된다. A-Camp 3기는 10주간 서로와 활발한 온/오프라인 네트워킹 시간을 가지며 전 차수인 1,2기의 참여자들, 멘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스텝까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나는 이래서 참가했다
■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프로젝트
“생각만 하던 걸 직접 만들 수 있어서 1기, 2기 때에 이어 이번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 문태진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걸 만들어보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 – 문성수
“개발자인데 UX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디자이너들과 일해보고 싶어 지원했다.” – 방지애
■ 지인의 추천
“친구들이 A-Camp 1, 2기때 참여하고서는 재미있다고 말하길래 참여하게 되었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왔다. 나도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어 지원했다.” – 구태홍
“직장 동료의 페이스북 담벼락에서 모집 글을 보고 지원하게 되었다” – 한기호
■ 내 안의 만족
“이곳은 저의 일탈입니다.” – 이재환
“10주 동안 어떤 걸 이뤄낸다는게 보람이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 – 이나연
“모르는 사람들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내 견문을 넓히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다.” – 김에덴
안경은 기자 elva@venturesquare.net
다음 주에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개성 넘치는 참여자 5인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