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 목격한 딜에 대해 좀 소개를 해볼까 한다. 얼마전 ‘Must buy, 협상력을 높이는 궁극의 BD딜’이란 글을 통해, 기업이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해 어떻게 지위를 바꾸는지 설명했다. 지난달 있었던 일본 소프트뱅크의 미국 스프린트 70%인수 및 전략적 제휴가 완벽한 케이스라 핵심을 정리해봤다. (이미지 소스: 소프트뱅크 실적발표)
이전 글에서 must buy의 성공 공식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었다.
훨씬 큰 시장 점유율 확보 > 새로운 공동의 적에 대한 절대적 협상력 차지
원래 이동통신사업자는 그 망의 파워로 컨텐트 프로바이더는 물론, 단말기 제조사에 상당한 협상우위를 가졌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특히 아이폰의 등장으로 그 판도는 180도 바꼈다.
다행히 소프트뱅크는 일본 첫 아이폰 공급자로 특수를 누렸고, 가입자수의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경쟁사 KDDI가 차기 아이폰 공급권을 따내면서 결국 단말기에 역으로 입찰을 해야하고 경우에 따라 수익을 깎는 경쟁에 나서야 했다.
소프트뱅크가 설명하는 전략적 제휴의 이유가 이와 같은 맥락을 설명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바일 환경, LTE시장 선두에 있는 미국과 일본에서 규모의 경제를 먼저 이루는 것이 핵심.
스프린트와 하나가 됨으로써 일본 갈라파고스 시장 2-3위 사업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 3위로 단번에 재 포지셔닝 함으로써 애플 뿐 아니라 각 단말기 및 컨텐트 사에 상당한 협상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거래의 승인/완결까지 아직 좀 남았지만, 성사되었을 때 대륙을 넘어서는 지위를 구축하는 엄청난 딜이라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이통사는 최근 스마트폰, 앱스토어의 혁신 뿐 아니라 핵심사업인 문자메시지/ 통화의 혁신에도 위협을 느끼고 있다. 카카오톡과 같은 메시징 앱이 그 예인데 이통사의 수익을 공략할 뿐 아니라 전혀 새로운 게임/ 커머스 등의 플랫폼으로 그 파급력을 증명하고 있다. (아래 슬라이드 참고)
소프트뱅크는 발빠르게 카카오톡 재팬의 합작법인 설립에 투자를 해 둔 상태다. 아마도 문자나 통화가 근미래 상당부분 대체될 경우, 소프트뱅크/스프린트를 통해 자사 관련 메시징 앱을 보급하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지 않을까?
글 : 안우성
출처 : http://bit.ly/Tvkc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