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말에 순종하는 것
시킨 일 잘하는 것
늦게까지 자리 지키고 일하는 것
자신과 점심을 즐겁게 먹어주는 것
회식자리에서 2, 3차 가더라도 흔쾌히 따라 오는 것 …
별로 적지도 않았는데 A4용지 한 장을 다 채웠더라도, 다른 종이를 한 장 더 쓸 생각은 하지 말자. 자, 소망 목록을 다 적었다면,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되거나, 한참 일을 배워서 이 일 저 일 하느라 정신 없는 대리 초입 정도로 돌아가자. 당신이 적어놓은 목록이, 바로 당신의 직속 상사가 당신에게 바라는 것이라면, 그 모든 것을 해주기를 바란다면,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들까?
숨이 막히거나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면, 당신이 당신의 동료들에게 원하는 게 어떤 느낌일지를 간접 체험한 셈이다.
만약 당신이 실무를 하는 담당자라면, 이번에는 당신의 관리자에게 원하는 목록을 작성해 보자. 목록을 다 작성했다면, 역시나 당신의 관리자가 되어 당신이 적어 놓은 것을 읽어 보자. 아마도 관리자로서 쉽게 실천할 수 없는 일들이 상당 부분 있을 것이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다. 사람이 말을 하는 것보다 자리가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내 맘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실망을 반으로 줄인다면, 그만큼 행복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회사생활에서 스트레스 안 반고 일하는 한 가지 방법은, 타인에게 내 자신의 바람을 지나치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직장동료와 관계에서, 담을 쌓고 살자는 말은 아님을…
글 : 신승환
출처 : http://www.talk-with-hani.com/archives/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