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를 처음 잡아본 사람처럼 가위질을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 초보에게 가위를 넘겨 달라고 하니, 자신이 가위날을 잡고 상대가 가위 손잡일 잡을 수 있게 건냈다.
일을 하다 보면 실력은 좋은데 기본이 아쉬운 사람이 있다. 반대로 실력은 부족한데 기본이 참 좋은 이가 있다. 기본과 실력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뭐 개인적인 정의일 수 있지만. 기본이란 사람을 향한다. 이에 반해 실력이란 일을 향한다.
고로 기본이 충실한 사람은 실력이 모자라도 인간적으로 용서될 때가 있다. 하지만 늘 기본만으로 부족한 실력을 메꿀 순 없다. 실력이 좋은 사람은 일이 잘 될 때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일이 안 되기 시작하면 과거에 기본이 안 되서 생긴 트러블 때문에 곤란을 겪을 때가 있다. 그래서 실력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기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실력이 부족한 초보는 기본에 충실해서 실력을 겸비해야 하고, 실력을 갖춘 중수 이상은 기본을 염두에 두고 교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글 : 신승환
출처 : http://www.talk-with-hani.com/archives/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