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태 모바일페이스 대표 추천의 변(辯)=“3년도 안 된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한 정명원 아이커넥트 대표를 추천합니다.” 아이커넥트는 폰꾸미기 솔루션 `폰테마샵`을 비롯한 애플리케이션(앱) 마케팅 전문 회사다. 장 대표는 “이제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20대 젊고 열정 있는 CEO”라고 정명원 대표를 설명했다.
“지방 출신이라고, 학력이 뒷받침해주지 못한다고 해서 지레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스타트업`이라 불리는 정보기술(IT) 관련 창업초기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보면 개발자나 컨설턴트, 디자이너 등 IT 분야 종사자나 이와 밀접한 연관 분야 출신이 많다. 일단 기술 장벽이 있고 인맥을 찾기도 용이하기 때문. 하지만 전혀 무관한 배경을 가지고서도 성공적으로 모바일 시장에 진입한 사례가 있다.
정명원 아이커넥트 대표는 경상남도 하동군 출신이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테니스 선수 생활을 했다. 주변에 PC를 잘 다루는 사람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정 대표 인생이 바뀐 건 군대에 가면서다. 테니스 선수를 그만둬야 할 정도로 가세가 기울어 입대했는데, 마침 기동대 육해군 본부에 배치 받았다. 이 때 프로게이머 임요한, 피아니스트 이루마 등 유명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환경이 좋은 사람들과도 경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를 만난 것도 행운이었다.
제대 후 바로 소프트웨어 회사에 들어가 개발자와 교류하면서 IT마케팅 서비스를 개발하며 일을 배웠다. 2010년 11월 한국에 아이폰이 상륙했다. “통신사가 주도하던 피처폰 시장이 가고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 벤처에서도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정 대표는 피처폰에 있던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옮기자는 전략을 짰다. 아이폰이 나오자마자 네이버에서 아이폰·안드로이드 카페를 운영하며 회원 150만명을 모았다. 게시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업 구상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애플리케이션 마케팅 회사로 출발해 폰테마샵을 출시했다. 1년 동안 폰테마샵 다운로드 수는 안드로이드 1200만, 아이폰 300만명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테마앱과 추천앱을 내려 받으면 포인트 `콩알`로 바꿔 테마를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사업 모델도 적용했다. 3일부터는 일러스트레이터나 사진작가 프로필 창과 갤러리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도 시작한다. 국내 회원수를 기반으로 일본 등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인터뷰 당일에도 3일째 밤을 샜다고 하는 정 대표는 올해 한국 나이로 27세다. 그는 “인맥도 없고 아는 게 없어서 모든 걸 개척해야 했지만 젊으니까, 체력 하나 믿고 사업을 한다”고 웃었다. 이렇게 열심히 사업을 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지방에도 능력 있는 사람이 많은데 알리기도 어렵고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도 없으니 금방 포기하곤 한다”며 “그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 : 오은지 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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