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모바일 먼저’의 시대다. 국내 모바일 페너트레이션이 60%를 넘어 70%를 보고 있는 상황에, 이제 앱이 왜 필요한가요?는 그냥 혼나는 질문에 해당한다. 그래서 우리 팀에서 Cooki 의 모바일 앱을 만들자고 했을 때 던졌던 질문은 어느 OS부터 가나요? 부터였다.
당시에 내린 답은 ‘모르겠다, 함께 고민해보자’였고 우린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리고 2개월 뒤, 소셜 큐레이션 매거진 ‘쿠키’는 앱스토어에 첫 데뷰를 했다. 이번 글은 왜 우리가 2,700만 안드로이드 사용자 대신 270만 국내 iOS 사용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로 결정했으며 그 사이에 있었던 배경되는 고민들을 좀 정리하여 공유해보려고 한다: 서비스 개발사로써 사용하게될 유저 퍼소나에 대한 고민이 가장 먼저였는데, 국내 iOS/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극적으로 다른 퍼소나를 갖고 있었다:
1) 누가 사용하는가?
소셜에 친숙하고, 모바일로 콘텐트를 소비하는데에 익숙한 20-30대는 iOS, 반대로 10대와 4-50대는 안드로이드 진영에 분포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어떤 서비스이던지 20-30는 매우 매력적인 데모이긴 하다. 쿠키 역시 초반 물관리를 위해 젊은 지성인 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2) 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가? 어떤 목적으로 활용하는가?
iOS 사용자는 App 활용도와 디자인을, Android 사용자는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을 중시한다는 조사자료. 아직 모바일 앱의 경험에 익숙치 않고, 스토어 계정을 만드는 것부터 교육해야하는 사용자들은 일단 제외 대상이었다.
3) 새로운 앱을 발견하는데 적극적인가? 가치를 느낄경우 지갑을 여는가?
특히 탐험적으로 새로운 앱을 찾고, 설치해보는 것에 비교적 더 적극적인 iOS 사용자들이 트랙레코드 없이 새로운 서비스 개념을 들고 데뷰하는 우리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유료앱 구매 경험이 많고, 소프트웨어에 지갑을 더 잘 여는 iOS의 유저야 말로, ‘가치 있는 콘텐트에, 칩(가상화폐)을 던져 창작자를 후원한다’는 비전을 가진 쿠키 서비스의 초기 유저로써 알맞는 퍼소나라고 생각했다.
이밖에도 자원이 한정적인 스타트업 개발사로써의 고민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개발 속도와 유지보수 문제, 어느 기기까지 지원할 것이며 어떤 OS버전까지 지원 할 것인지. 웹버전을 병행해야하는 서비스로써 확실한 니즈가 파악 안된 앱을 파편화되어있기로 유명한 안드로이드 OS에 출시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 마지막으로 고민했던 부분은 실험으로써 적합한 플랫폼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사실 리뷰되는 속도, 즉 주어진 시간에 빌드를 잦게 릴리즈하고 시장 반응을 확인하여 실험 사이클을 돌아볼 수 있는 마켓은 구글 플레이였으나 위에 나열한 이유들 때문에라도 iOS를 결국 선택하게 되었는데, 내부에서는 그냥 쿨하게 오히려 시장 점유율 10% 미만의 소수 유저에게 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라는 말도 안되는 패기를 부리기도 (..)
결과는 아직 성공적인 런칭을 확단 할 수 있을 시기는 아니지만, 앱스토어 첫 날 쿠키는 뉴스 카테고리에서 강자 플립보드를 누르며 1위를 탈환했고, 하루 칩(가상화폐) 전송량에서는 사용자 1명 당 0.87칩(1칩은 약 100원의 화폐가치를 갖고 있다)을 다른 콘텐트에 지불하는 등 감사한 안착률을 보이고 있다.
마치며:
앱등이들은 아직 건재하다. 이들은 여전히 얼리어답터이고, 유행을 찾고 만들어내며, 자신이 사랑하는 브랜드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낭만인들이다. 오랫동안 미뤄져왔던 아이폰5의 출시와 더불어 오히려 국내에서 앱스토어 플랫폼은 기피의 대상이 아닌 새로운 BM을 통한 프리미엄 마켓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쿠키는 안드로이드로도 나온다.
자료 출처: 닐슨 코리아, incrossing,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마케팅 인사이트, 모비즌 블로그
글 : 정성영
출처 : http://bit.ly/11XhfC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