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소셜벤처 `딜라이트`가 올해 매출 200% 신장을 달성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보수적인 보청기 시장에서 대기업과 경쟁하며 업계 간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는 딜라이트는 저가형 보청기 개발·보급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스타트업. 딜라이트 보청기는 기존 제품 대비 우수한 성능에 가격은 최대 50%가량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딜라이트 예상 매출은 42억원으로 지난해 14억원 대비 196% 성장했다. 영업 이익률은 10%를 넘었다. 올해 딜라이트 매출 상승 원동력은 적극적인 직영점 확장 덕분이다. 4일 개점한 울산점을 포함해 총 13개 직영점을 확보했다. 서울을 비롯해 대전과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 딜라이트 직영점을 확보했다.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는 “직영점 기반으로 전국 영업조직과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전국 고객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조직망을 갖춘 것이 올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올해는 딜라이트에 더 큰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진 해였다. 전국망 구축으로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고 추가 매출 확대에 대응 가능한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생산 기반 확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딜라이트 최고 경쟁력인 가격을 더욱 인하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인원이 늘고 조직이 커지면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내부 정비에도 힘썼다. 스타트업을 넘어 체계를 갖춘 기업으로 발전한 셈이다.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는 소셜벤처 딜라이트의 성장은 스타트업 차원에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사회적 문제를 창업으로 해결한다`는 취지의 소셜벤처는 좋은 의도에도 확실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지 못해 이렇다 할 성공사례를 만들지 못했다. 딜라이트는 몇몇 외국계 회사가 독점한 국내 보청기 시장에서 저소득층이 이용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의 보청기 보급으로 수익 창출과 사회 기여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했다. 스타트업 외연이 소셜벤처로 확장되는 상황에서 딜라이트는 사회적 기업 성공을 꿈꾸는 청년 창업자에게 훌륭한 롤모델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직영점 확장과 수출 개시, 대대적 마케팅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이라며 “스타트업을 넘어 보청기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정진욱 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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