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린스타트업의 한계라는 글을 쓴 다음 갑자기 궁금해져서 린 스타트업 책을 읽어 보려고 도서관에 갔더니(요즘은 가능한 책을 적게 사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먼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 보고 살려구요), 누군가가 빌려 갔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옛날에 사 두었던 (아직도 가능하면 먼저 도서관에서 빌려보자는 약속을 잘 못지키고, 제가 가장 먼저 깨는 약속입니다), The $100 Startup이라는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좀 읽는데, 이건 뭐, 좀 너무 산만해서 읽기가 좀 어렵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은데, 마치 옛날 레코드판 튀듯이 좀 마구 튀어서… 내가 집중을 못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저자가 집중을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도 메시지는 음미할 만 합니다. 요즘 피보팅에도 관심이 많았던 차에, 직접 피보팅의 이야기는 아니고 오히려 자기 사업을 하려면 이라는 질문에 대하여 팁을 이야기하는 것 가운데 제가 생각하기에 피보팅과 관련 있어 보이는 내용을 한 줄 인용해 볼까 합니다. 그는 사업을 하려면 세 가지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교집합(convergence): 모든 취미가 다 돈이 되는 것은 아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 가운데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찾으라는 말씀
- 기술의 변환(skill transformation): 피보팅과 관련하여 아래에서 설명. 한 마디로 자기가 갖고 있는 기술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할 방볍을 연구해 보라는 말씀
- 마술 공식(magic formula): 이게 판이 튀는 것 같다는 이야기인데, 앞에서 이야기한 교집합 이야기와 같습니다. 공식은 열정 또는 기술 + (남들에게) 쓸모 있음 = 성공이라는 공식입니다. 했던 말 또하는 것 같죠?
기술의 변환과 관련하여, 저자는 말합니다.
Many of the projects we’ll examine were started by people with related skills, not necessarily the skill most used in the project. For example, teachers are usually good at more than just teaching; they’re also good at things such as communication, adaptability, crowd control, lesson planning, and coordinating among different interest groups (children, parents, administrators, colleagues). Teaching is a noble career on its own, but these skills can also be put to good use in building a success… The easiest way to understand skill transformation is to realize that you’re probably good at more than one thing. (pp. 15 – 16)
우리가 보게 될 많은 프로젝트는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시작하였다. 이 기술은 프로젝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술이 아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들은 보통 가르치는 것 이외에도 많은 것을 잘 한다. 예를 들어, 선생님들은 의사소통, 적응성, 군중 통제, 수업 계획, 다양한 이해관계자 집단(아이들, 부모들, 행정가, 동료)의 조정에도 강하다. 가르치는 것은 그 자체로 고귀한 직업이지만, 이러한 기술을 잘 활용하여 성공할 수도 있다… 기술 변환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 여러분은 잘 하는 것이 하나 이상 있을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피보팅의 첫번째 걸음은 당연히 그게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거겠죠. 만약 필요하다고 결정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산들을 쪼개서 보는 것일 거구요. 이 단계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조언이 바로 위와 같은 이야기일겁니다.
사실상 개인의 경력 전환과 스타트업의 피보팅이라는 것이 거의 같은 메카니즘으로 움직이는 것이고, 개인이라며면 당연히 경력 전환을 위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꼼꼼히 쪼개서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구요, 회사라면 당연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꼼꼼히 쪼개서 확인해 보는 것일 겁니다. 그러니까, 핵심은 자신이 잘 하는 것을 꼼꼼히 들여다 보고, 마치 만들어진 레고를 해체하여 다른 레고를 만들 때처럼 하나씩 하나씩 쪼개 놓고 나서, 그 다음에 무엇을 만들지를 생각해 보는거죠.
이 과정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남들에게 쓸모 있을 만한 것이 무엇인지 하는 관점에서 이것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분석하고 생각하다보면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겠죠. 제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결국 문제에 대한 해답이 보이지 않을 때 가장 좋은 첫번째 걸음은 그 문제를 낱낱이 분해해서 하나씩 하나씩 쪼개서 꼼꼼히 관찰하는 것입니다. 답이 나올 때까지…
글 : lawfully
출처 : http://bit.ly/S7EF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