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locity 라는 책을 읽었다. 부제목은 “디지털 혁명에서 살아남는 7가지 법칙”이며, 이 책은 나이키 디지털팀 부사장인 스테판 올렌더가 자신의 광고 에이전시 AQKA 의 아자즈 아메드와 함께 대화한 것을 엮은 책이다.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의 대화가 책이 될 수 있다니, 정말 쿨하지 않은가? 나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나이키는 정말 쿨한 회사다. 나는 소비자로서도 나이키의 팬이지만, 회사원으로서도 나이키 같은 회사라면 한번쯤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참고로 나는 Nike +는 정말 정말 스마트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이 책도 정말 쿨하다. 내용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형식도 매력적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7가지 법칙은 다음과 같다. 그리고 이 법칙들은 velocitylaws.com 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사이트를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권한다. 책에 나오는 좋은 이야기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나 또한 북마킹 해 놓고 가끔 가 볼 것 같다.
7가지 법칙은 책에 나오는 한글 번역은 엉망이니, 아래 영어표현을 그대로 읽으시길….
1. A Smith & Wesson beats four aces
2. It’s easier done than said
3. The best advertising isn’t advertising
4. Convenient is the enemy of right
5. Respect human nature
6. No good joke survives a committee of six
7. Have a purpose larger than yourself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면…
1.A Smith & Wesson beats four aces
미국 서부시대를 주름잡았던 도박사인 캐나다 빌 존스가 남긴 말이라고 한다. 즉, 최고의 패, 기록적인 배당률, 게임의 규칮고차도 총으로 무장하고 들이닥친 이방인에게는 아무 소용없다는 말이다. 당시로는 첨단 기술이었던 권총이 상황을 완전히 바꿀테니 말이다. 5분전까지만해도 다 이긴 게임이라고 판단했던 노름꾼들이 이제 살아서 나가기를 바라는 상황이 펼쳐진다. 판세를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등장하면 게임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스미스 & 웨슨 권총이 에이스 포커 패를 이기는 것이다.
2. It’s easier done than said
행동을 하는 것이 말을 하는 것 보다 쉽다. 실제로 우리는 너무 많은 생각 속에서 진정 해야 할 일들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챕터에서 인용되는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에 대한 아래 표현은 매우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다. Simply put: we don’t build services to make money; we make money to build better services. 즉, 주커버그가 처음 페이스북을 시작한 이유는 그 스스로가 ‘이런 서비스가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란다. 너무 익숙한 문장이다. 대부분의 훌륭한 서비스, 제품은 바로 이런 생각에서 출발하기 때문인 것 같다. (마크 주커버그의 편지가 실린 파이낸셜 타임즈 전문)
3. The best advertising isn’t advertising
최고의 광고는 광고를 하지 않는 것이다. 혹자는 광고라는 것은 별다를 것이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만약 그 제품/서비스 자체에 엣지가 있다면, 사용자들이 입소문을 내는 방식 등으로 스스로 그 제품에 대한 소문이 퍼져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많은 위대한 기업들이 초기에는 광고를 하지 않았다. 스타벅스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다. 스타벅스는 그들의 스토어, 컵, 로고 자체가 광고라고 생각했다.
4. Convenient is the enemy of right
애플의 디자인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 디터 람스는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nderstandable” 라는 말을 했다.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말은 정말로 인사이트 있는 말이다. 나는 평소 ‘쉬운 답은 옳은 답이 아닐 경우가 많다’ 고 생각해 왔는데, 이러한 나의 생각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반가웠다. 잊지말자 – 편리함은 옳음의 가장 큰 적이다!
5. Respect human nature
‘마케터드는 모두 거짓말쟁이’ 라는 책을 쓴 세스 고딘(Seth Godin)의 이 책 제목은 반드시 그 문자 그대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마케터는 바로 스토리텔러여야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디지털 시대가 진화할 수록 우리는 점차 더 인문학이나 인간 자체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고 있다. 예전에는 키보드나 LCD화면을 휴먼 인터페이스 디바이스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이처럼 불편한 휴먼 인터페이스도 없을 것이다. 점점 인간 중심으로 디지털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고, 이러한 디지털 시대에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모든 생각을 인간에 맞춰야 한단 말이다.
6. No good joke survives a committee of six
때때로 좋은 생각(농담)은 미리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순간 그 생명력을 잃고 만다. 그래서 혼자 주머니 속에 꽁꽁 숨겨 놓았다가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짠 하고 써먹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농담도 주변 사람들에게 ‘이거 재밌지?’라고 물어보다보면, 개중에 2-3명은 별로라고 말하고, 하지 말라고 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자연히 그 농담은 엣지를 잃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checking point가 있는 조직에서는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난다. 바로 아무일도 안 일어나는 것이 그것이다. (For organisations with structures that sand down all rough edges and desiccate anything juicy, something terrible will happen: nothing.)
7. Have a purpose larger than yourself
인간은 단순히 돈을 위해서만 일하지 않는다. 기업은 단순히 이익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무언가 더 큰 목적의식을 갖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우리 자신보다 더 큰 목적의식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5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