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Cube Family 회사들은 어떻게 투자 받았는가?

저희 케이큐브가 투자한 패밀리들에 대해서 더 자주 쓰기 위해서 K Cube Family라는 카테고리를 아예 만들었습니다. 패밀리 회사들에 대한 제 생각을 쓸 수도 있고, 우리 패밀리 회사들이 꼭 필요로 하는 채용 포지션에 대해서 안내를 해드릴 수도 있고요, 앞으로 많은 호응 부탁드립니다.

k1

첫번째 글로는 저희 패밀리 회사들이 어떻게 투자를 받았는지에 대해서 잠깐 써보려고요. 사실 뭔가 대단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고요, 패밀리들이 저희한테 얘기한 스토리가 수긍이 가서 투자를 했던 것 같애요. 복잡한 사업계획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엑셀로 매출을 추정한 패밀리도 없었고, 그냥 이 분들이 정말로 하고 싶어하시는 일이 저희가 봐도 유저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쉽게 투자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A급 인재로 구성된 팀이라는 것이 전제사항이긴 하죠)

제가 블로그에서도, 어디 강연 가서도 항상 “멋진 트렌드에 기반해서 사업을 하거나, 멋진 기능(feature)들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대중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을 해라”고 하는데, 결국 우리 패밀리들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저희에게 얘기를 해준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우리 패밀리들로 ‘빙의’해서 그분들이 투자유치를 할 때 하셨던 주장을 실제로 한번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생각보다 간결했답니다.

프로그램스

모든 사람들이 같은 화면(컨텐츠)을 보는 것이 말이 되나요? 특히나 화면이 작은 모바일에서. 내가 보고 싶어할만한 컨텐츠들만 보여주면 사람들이 열광하지 않을까요? 어렵지만 해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문화생활 중 가장 빈도수가 많은 영화추천부터 시작해볼께요. 이후에 드라마, 뉴스, 도서 등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위시링크

우리나라 패션 커머스 중 독립소호몰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세요? 근데 연 매출 수백억씩 하는 그런 소호몰들은 IT 업계 분들이 아니다 보니 모바일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못하세요. 해서 저희가 그분들을 도와서 하려고요. 가장 모바일스럽게. 모바일 패션 커머스는 뭔가 잡지를 보는 것처럼 해야 할 것 같애요.

엠버스

모바일 커머스는 PC기반 커머스와 다르지 않을까요? 그런데 아직 대부분의 쇼핑 앱들을 보면 PC를 그대로 옮겨온 것 같애요. 검색 위주의 모바일 쇼핑은 아닌 것 같은데… 상품구색을 더 단순화하는 것이 맞는 것 같고, 쇼핑 과정, 결제가 편해야 할 것 같애요. 모바일만 갖고 있는 즉시성도 활용할 수 있고. 가장 모바일스러운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어볼께요.

그린몬스터

에버노트는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것이잖아요. 일반 대중, 특히 여성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도 아니고. 근데 생각해보면 인생의 추억들을 자기만의 공간에 저장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가장 이쁘고 손쉽게 그것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려고 합니다.

빙글

트위터는 유명인을 팔로우하는 것이잖아요. 저는 항상 왜 ‘사람’만 팔로우해야 하나 싶었어요. ‘관심사’를 팔로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서 최고의 고퀄러티 컨텐츠를 받아볼 수 있고, 또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커뮤니케이션 하고. 글로벌 니즈 아닌가요? 어떻게 보면 더 세련된 글로벌 디시인사이드일 수도 있겠네요.

키즈노트

어린이집에 애기 보내보셨어요? (종이 알림장을 보여주면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99.9%의 어린이집이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어요. 선생님이 디카로 사진을 찍고, 프린터 연결해서 출력하고, 가위로 사진 오려서 풀로 종이 알림장에 붙이고, 펜글씨로 내용 적어서 애기 가방에 넣어주고. 부모는 아침에 애기 어린이 집에 보낸 다음에 퇴근할 때까지 아무런 소식도 못 받고. 말이 안되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바로 바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일종의 어린이집 카톡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핀콘

지금은 가벼운 모바일 게임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당연히 앞으로 점점 게임성과 퀄러티를 갖춘 모바일 게임들이 각광 받지 않을까요? 근데 너무 기술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되고, 모바일에 맞게 쉽게 플레이 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원들 다들 10년 이상씩 RPG 만들던 팀인데요, ‘와, 모바일에서 이런 RPG가 되네’라고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만들어볼께요.

비테이브랩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엄청 늘었잖아요. 그래서 온라인 상에서 영향력이 매우 많은 사람도 있고. 온라인상에서의 영향력이 분명히 의미가 있는 정보인데 그것을 측졍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어요. 이런 영향력 정보를 활용한다면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을 것 같애요. 신뢰 기반의 각종 서비스들?

넵튠

모바일게임도 점차 ‘실력’있는 팀이 살아남고 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희는 야구를 다 좋아하는데, 지금 나온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PC시절에 만든 것이다 보니 모바일스럽지가 않아요. 유저들의 니즈는 분명히 있는데. 해서 첫번째 게임으로 가장 모바일스러운 시뮬레이션 야구 게임을 만들거예요.

보통, 좋은 사업은 이해하기 쉽고 간결하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사업계획서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케이큐브는 대한민국 스타트업을 항상 응원합니다! =)

글 : 임지훈
출처 : http://www.jimmyrim.com/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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