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mp 이야기 8] 중간 발표의 날

A-Camp(Action Camp) 는 10주간 개발 &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아이디데이션(ideation) 회의와 협업을 거쳐 서비스를 만들고 퍼블리싱까지 하는 하나의 사이클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A-Camp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여정을 생생하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지난 A-Camp 에서는 서비스 컨셉 스케치와 페이퍼 프로토타이핑을 하였다. 이번 시간에는 각 팀의 서비스 여정과 현황을 발표하는 ‘중간 발표’ 시간을 가졌다. 총 7팀(커플브레이커, 푸드푸드, 오늘의 메뉴, We Pets, Task Box, 불특정 상담소, 최고의 여친) 중에서 A-Camp  참여자들의 첫 선호도 조사에서 최다 득표를 받았던 서비스 ‘Task Box’의 중간 발표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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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k Box의 새 이름, ‘TASK BEAN’

이재환 (32세,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 샹떼미디어 대표)  :   Task Box는 업무 매뉴얼을 공유하는 업무관리 어플리케이션(Task Management Application)이다.  우리 팀은 Task Box의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던 도중, 이미 ‘Task Box’가 개인간 용역거래 스타트업 사이트로 도메인 선점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새로운 서비스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팀원 회의에서는 ‘TASK TASK TASK’라는 서비스명이 재밌겠다고만 말하고 결정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12월1일, 페이스북 그룹에 후보 서비스명을 놓고 A-Camp  참여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참여자들은 ‘Task Book’, ‘Task In’, ‘Task Pan’, ‘Task 2 Task’ 등 다양한 서비스명에 관심을 보였다. 그 중 업무를 즐기며 나눠 갖는 느낌이 든다는 ‘Task Bean’이 최다득표를 얻어 ‘Task Box’는 ‘Task Bean’이라는 새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Task Bean의 페르소나, 고용주와 아르바이트생

다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Task Bean에서도 2명의 페르소나가 있다. 깐깐한 ‘나사장'(매니저)과 소심한 ‘김미소'(아르바이트생)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사장은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이다. 10년간 수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이 나사장의 가게를 거쳐갔고 다양한 성격의 아르바이트생들을 겪어보았다. 아르바이트생들의 변동은 잦으며, 새로 들어온 아르바이트생을 교육하는 일만큼 지겹고 짜증나는 일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빠르게 일을 배우는 아르바이트생을 좋아하며 일이 느리거나 소심한 아르바이트생은 선호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나사장의 불편한 점(Pain Point)은 2가지이다. 첫째, 아르바이트생을 교육할 때 잊어버리고 안 가르쳐주는 업무내용이 생긴다는 점. 둘째, 아르바이트생이 바뀌면 똑같은 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그의 궁극적인 니즈는 효율적인 아르바이트생 교육과 일의 분배에 있다. 이를 위해 아르바이트생에게 일일이 설명하지 않고도 일을 알려줄 수 있고, 여러 직원들에게 그 날의 할 일을 할당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그 서비스를 통해서 업무에 대한 교육과 역할분담을 지시하고자 한다.

다만 그는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앱이 간편하고 쉬워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미소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처음으로 시작한 학생이다. 평소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심한지라 행여 실수는 하지 않을까 사장님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다. 자꾸 물어보면 짜증을 내는 사장님을 무서워한다. 처음 해보는 아르바이트라 일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고 신속한 대처를 못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김미소의 불편한 점(Pain Point)은 2가지이다. 첫째, 자꾸 물어보면 짜증을 내는 사장님이 두렵다는 점. 둘째, 사장님이 말로만 설명해주기 때문에 업무를 까먹기 쉽상이고 이해도 어렵다는 점이다.

그녀의 궁극적인 니즈는 일하는 방법을 쉽게 배우고 요령을 터득하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실수를 줄이고 모르는 업무가 있어도 하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시나리오

이제 2명의 페르소나와 함께 현장 속으로 직접 들어가 왜 Task Bean 앱이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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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k Bean의 시나리오

주요기능, 경쟁사와의 차별점

위와 같은 시나리오를 위해 Task Bean은 여러 업무들을 매뉴얼들과 함께 브라우징할 수 있고 관련 업무에 대한공유/분배가 가능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여러 업무들을 그룹별로 묶고 태깅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설정’ 창에서 내 업무를 공개 또는 비공개로 저장하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들의 업무 매뉴얼을 검색하여 볼 수 있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시에 가장 큰 차별점은 타겟유저층이 다르다는 점이다. 기존 서비스는 사무직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Task Bean은 현장에 있는 블루칼라들, 즉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들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니즈를 제공한다. 그리고 어떤 업무를 언제 누가 한다는 내용에서 더 나아가 그 업무를 ‘어떻게’ 하는지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바로 Task Bean이다.

페이퍼 프로토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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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k Bean의 프로토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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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생에게 보여질 ‘보기화면’과 고용주에게 보여질 ‘작성화면’

발표에 대한 피드백

이지선(A-Camp 멘토/숙명여자대학교 시각·영상디자인학과 교수)  : 업무를 나눠주고 푸쉬로 알려주는 기능에서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앱이 단순히 게시판 형식의 서비스라는 느낌을 받는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공유 기능이다. 이 서비스의 유저는 극단적으로 업무를 작성하는 사람과 일방적으로 푸쉬받는 사람으로 나뉜다. 따라서 공유 기능에서 몇 사람한테 어떻게 업무를 나누는지에 대한 복잡한 설계가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따라서 개발 일정이 짧아진다 하더라도, 서비스가 어디에 가장 포커스를 두는 지를 중요하게 체크해야 한다. 게시판 형식의 공유보다 업무 공유와 분배를 어떻게 부각시킬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디테일하게 생각해야 한다.

어느 팀이든 개발 이후에도 ‘사용자가 그냥 오겠지’ 하는 마음가짐은 피하고, 직접 써보면서 불편한 점을 고쳐나가야 한다.

안경은 기자 elva@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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