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해서 한 3년쯤 전에 아담 디엔젤로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현재 쿼라 CEO) 를 소개받게 되었고, 그의 요청으로 네이버 지식인을 보여준 적이 있다. 여담이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만 해도) 외국인이 네이버 아이디를 만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사중 한명에게 직접 시연을 통해서 보여준 바 있음. 작년에도 Quora 사무실에 한번 찾아간 적이 있는데 (물론 그렇다고 뭐 각별하거나 자주 보는 사이는 아니고), 그전에 봤을 때는 정말 머리도 안감고 바로 침대에서 나온듯한 완전한 긱의 모습이었으나 작년에는 그래도 머리는 감고 나왔고 온것으로 추정되었고 말하는 스킬도 조금은 부드러워진 듯했다. 역시 이동네에서 가장 먹어주는 창업자들은 완전히 뼛속까지 긱스러움을 감출 방법이 도무지 없는데 그걸 애써 어디서 배운 비즈니스 스킬로 감춰보려고 노력함으로써 오히려 VC같은 사람들에게 가상함을 유발하는, 그런 타입인듯.
재작년인가는 아담이 페이스북에 있었다가 창업한 다른 사람을 소개시켜 주었는데 (페이스북 여성 엔지니어 1호였다고 하는 인도계 여자분), 자기가 새로운 그룹스 프로덕트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다음 카페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었다. 다음 카페라는걸 도대체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게임이든 SNS든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먼저 시작하고 보편화한 서비스들이 있다는 것 자체는 이동네 사람들도 꽤 많이 알고 있는듯. 역시 한국은 대단한 나라. 삼성이 뉴스에서 잠잠하면 북한 뉴스가 CNN에 떡하니 떠서, 남과 북이 번갈아가면서 미국 뉴스를 장악할 때가 많은데.. 물론 그 결과인지 아직도 한국사람이라고 말하면 남한인지 북한인지 정말로 진지하게 물어보는 사람들 꼭 있음.
아무튼 어제 기가옴과 아담의 인터뷰가 보이길래 몇가지 구절 인용.
“인터넷 서비스에서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는 것은 몇개 안되고, 정말 실행에 달려 있다. 페이스북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었지만 아이디어의 실행을 잘한거고 서비스의 품질과 빠른 확장성으로 인해 성공한 것.” (“There are not that many ideas for internet products that will be really good. It is really all about execution. Facebook too wasn’t a new idea but I think we took the idea and we focused on execution, focused on quality and getting to scale.”)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항상 단기 목표가 아니라 회사의 성장을 위해 무엇이 옳은지에 근거해서 결정을 내릴것. 그리고 살아 남을것.” (“Focus on the long term, and always do what’s right to grow the company and not make short-term decisions. And outlast everyone one.”)
미국사람들 말하는거 들어보면 (심지어 방송같은 데서도) 가끔 너무 뻔하고 당연한 말을 해서 나같은 한국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들때가 있는데,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는 이유는.. 그 말이 맞아서 그런거다. 이것도 마찬가지인 듯. 너무나 당연하지만, 실행해서, 살아 남아야 한다. 그래야 어떤 롱텀 플랜과 비전도, 구성원들의 개개인의 꿈들의 실현도 가능한 것이니까.
글 : 김창원
출처 : http://bit.ly/VOzeqi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