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던 어떤 분이 해 줬던 이야기이다.
그분은 본인 스스로 회사 생활의 성패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내가 회사를 나간다고 할때 함께 따라나설 사람들이 있는가?’ 라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하셨다.
이 이야기를 들을 때 생각나는 것은 바로 제리 맥과이어 (Jerry Maguire, 1996년 작, 톰크루즈 주연)의 한 장면이었다. 한 대형 스포츠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제리 맥과이어는 스스로 꿈꾸던 에이전시의 역할과 너무나 다른 자신의 회사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회사를 뛰쳐나갈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는 회사를 나가면서 오피스 전체를 향해서 외친다.
“Come with me”
자신과 함께 나갈 사람이 있으면 함께 가자고 말이다.
그런 그의 외침에 딱 한사람(르네 젤위거)과 그가 키우던 금붕어만이 그를 따라서 나서게 되고, 제리 맥과이어와 그 금붕어와 그를 따라나선 한 여자와 함께 정말로 선수와 에이전시간에 인간관계를 중시한 그의 철학을 반영한 새로운 회사를 시작한다…..
이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제리 맥과이어가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외치는 장면, 그리고 그런 제리를 따라서 떠나는 용기를 보여주는 르네 젤웨거의 결단장면이 긴장감 넘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떠나고 나서 오피스에 있던 다른 모든 사람들이 순식간에 일상으로 돌아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래 동영상 링크의 마지막 2초)
영화 속에서 제리가 함께 회사를 나가자고 권유했던 한 비서는 ‘제리, 나 3달만 있으면 월급이 올라요’ 라면서 거절한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절실한 선택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한 조각으로 잊혀질 재미있는 이벤트의 하나일 뿐이기에, ‘함께 회사를 나가자’는 권유에 응답할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다, unless 당신이 평소에 그들에게 정말 신뢰감을 주지 않는 한.
제리 맥과이어의 이 장면을 자신만의 버전으로 그려보면서 회사 생활을 한다면 하루하루의 회사 생활을 허투루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도 지난 몇 주 동안 이 생각을 해 봤는데, 정말 하루하루가 쉽지 않았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 무조건 잘 해 준다고 그들이 언젠가 나를 따를리도 만무하고, 그렇다고 항상 근엄한 보스 노릇을 한다고 해서 내가 미래에 그들의 보스가 되는 것 또한 결코 아니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나라는 사람이 똑똑하고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게 필요하지도 않고, 너무 인간적으로 인자한 모습만을 보여주어서도 안된다. 그 발란스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회사를 나간다고 할 때, 과연 몇명이나 나를 따라서 떠나 줄 것인가?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회사 생활을 잘 하고 있으며,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을 사고 있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평가를 해 볼 수 있는 높은 스탠다드의 질문임에는 분명하다.
내가 회사를 나가서 무슨 일을 하게 될지, 혹은 따라나오는 사람(그 혹은 그녀)이 무슨 일을 담당하게 될지에 관계없이, 따라나설 수 있을 정도의 용기와 믿음이 요구된다면, 평소의 내 자신에 대한 신뢰와 진정성을 차곡차곡 쌓을 수 밖에는 없다.
이 생각을 가지고 회사 생활을 한다면, 너무 근시안적인 판단으로 사람들을 진정성 없게 대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서, 앞으로도 명심하고 가끔 스스로에게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나는 나름대로 이 질문을 제리 맥과이어 테스트라고 부르려고 한다. 한달에 한번, 혹은 분기에 한번 정도는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물어보는 ‘제리 맥과이어 테스트’를 실행해 봐야겠다.
과연 당신은 당장 회사를 떠난다고 말할 때, 당신의 회사에서 몇명이나 당신을 따라서 나설 것 같은가?
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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