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앤초비는 서비스보다 투자로 먼저 유명세를 탄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DSC인베스트먼트에서 5억원을 투자 받은데 이어 이달 DSC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어파트너스에게 35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특이한 점은 아직 댄싱앤초비 이름으로 정식 출시된 게임이 하나도 없다는 것. 지난해 투자 유치는 댄싱앤초비 구성원에 대한 신뢰, 이달 투자 유치는 다음달 선보일 첫 게임 `팀몬스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댄싱앤초비 선장 이동원 대표는 블루사이드 프로듀서와 아이덴티티게임즈 해외사업부장을 거쳤다. `킹덤언더파이어`시리즈와 `샤이닝로어` 등 대형 MMORPG게임에 참여했다. 게임 기획부터 해외 비즈니스까지 총괄하며 글로벌 진출 경험을 쌓았다. 앤드류 하우 개발이사와 박홍 기술이사는 역시 다수 대형 프로젝트에서 활약했다. 게임업계에서 동고동락한 세 사람의 의기투합한 결과물이 바로 댄싱앤초비다. 업계 관심을 받고 있는 첫 번째 게임 팀몬스터는 소셜과 액션, RPG 요소를 합친 게임이다. 주인공이 몬스터와 팀을 이뤄 전투하고 캠프에서 몬스터를 관리·훈련한다. 캠프에 건물을 짓고 생산물을 수확하고 친구 캠프를 방문해 경험치를 나눌 수 있다. 애니팡 등 간단한 퍼즐 게임이 대세인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선 보기 드문 장르지만 글로벌에선 RPG액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팀몬스터는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2011년 4월 창업해 팀몬스터를 내놓기까지 22개월의 준비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통할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서였다. 게임 첫 인상을 결정하는 그래픽과 디자인 모두 글로벌 범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서양인이 이질감을 갖는 동양적 이미지를 빼고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좋아할 단순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완성했다. 게임 서버 역시 국내와 해외를 따로 운영하고 부분유료화 정책도 해외 특성을 고려해 국내와 차이를 둔다. 이동원 댄싱앤초비 대표는 “팀몬스터는 국내 인기 게임을 언어만 바꿔 해외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팀몬스터의 세계 정복 전략은 업데이트다. 단기간 인기를 끌고 시들해지는 여타 모바일 게임과 달리 업데이트로 새로운 재미를 꾸준히 제공해 생명력이 긴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이지만 PC게임 수준의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팀몬스터는 다음 달 초 카카오 게임센터를 통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다. 4월 북미 시장 중심으로 본격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게임 티저 영상 공개만으로 미국의 유명 앱 게임 리뷰사이트 `터치아케이드`에서 `2013년 기대되는 게임` 7위에 오를 만큼 현지 기대감도 크다. 터치아케이드 톱10 선정 게임은 최소 100만 다운로드를 넘길 정도로 현지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이 대표는 “원하는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첫 단계부터 꾸준히, 성실하게 준비해 왔다”며 “팀몬스터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기업이지만 세계가 아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로 발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 : 정진욱 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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