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의 원인은 다양하다. 다양한 이유 가운데서, 무언가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특히 그 결정이 당신의 인생에서 오랜 기간 동안 영향을 미치고, 그 파장이 크다면 더 그렇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만일 쥐가 음식이나 물을 얻으려고 할 때마다 전기가 흐르는 철사망을 건너야 한다면 그 쥐에게는 위궤양이 생긴다. 쥐에게 전기 충격을 주기만 하면 위궤양이 생기지 않는다. 위궤양이 생기게 하려면 갈등의 시간 또는 철사망을 건널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있어야만 한다. 만일 멍에로 묶여 있는 두 마리의 원숭이가 발에 주기적으로 가해지는 충격을 피하기 위해 적어도 20초에 한 번씩 지렛대를 눌러야 하는 상황에서 한 원숭이만 지렛대를 누를 수 있게 되어 있다면, 3~4주가 채 안 되어 지렛대를 언제 누를지 결정해야 하는 원숭이는 위궤양이 걸리지만 똑같이 전기충격을 받았던 다른 원숭이는 그 병에 걸리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 기간이 꼭 있어야 한다. 만일 그 동물이 효과적인 반응을 하고 그의 성공에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실험 상황을 재구성하면 이른바 의사결정 집행자 역할로 인한 위궤양은 생기지 않는다.
* 의식의 기원,에서
실험에서 동물들이 겪은 스트레스처럼, 당신도 유사한 경험을 했을지도 모른다. 즉 뭔가를 실행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한 경험말이다. 물론 이런 시간 동안 다양한 사고 실험을 해보고 거기서 최적의 답을 찾기도 한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것처럼 최악의 선택을 하거나 고민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차라리 고민은 깊고 짧게 하고 실행을 하는 편이, 결과를 두고 다음 번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랜 고민 끝에 한 번밖에 실행할 수 없는 것보다 좋을 때가 많다. 따라서 지금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 데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일단 효과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숙고한 계획을 실행하는 것도 좋다. 위의 실험은 동물에 관한 실험이기 때문에, 사람에게까지 확장하기는 무리가 따르지만, 동물의 스트레스를 없앤 효과적인 피드백이 당신의 스트레스를 해결해 줄지도 모른다.
글 : 신승환
출처 : http://www.talk-with-hani.com/archives/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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