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인터뷰 9] 시즌2를 준비하는 상상커뮤니케이션

SparkSquare에 선발된 스타트업들의 주간 연재 인터뷰 ‘시시콜콜한 인터뷰’입니다. 시시콜콜한 인터뷰는 스토리텔링식 팀 이야기를 다룹니다. 홈페이지와 사업계획서에 담겨져있지 않은 솔직담백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다소 시시콜콜합니다.
상상커뮤니케이션의 멤버들. 왼쪽부터 이희찬 대표, 이경옥 디자이너, 김성중 개발자, 이원호 팀장
상상커뮤니케이션의 멤버들. 왼쪽부터 이희찬 대표, 이경옥 디자이너, 김성중 개발자, 이원호 팀장

38살에 창업을 결심하고 1인 기업으로 시작하여 9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기업으로 키워낸 이희찬 대표. 창업 2년을 넘긴 지금까지 ‘생존한’ 그와 팀원들이 갖고 있는 열정의 원동력이 무얼까? 상상커뮤니케이션이 입주해 있는 수원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를 찾았다. 

이희찬이원호김성중이경옥

창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 G-창업스쿨 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   

이희찬(대표, 서울벤처정보대학원 정보통신학과 중퇴, 前 (주)미래인식 생체인식연구개발 팀장 / 이하 이희찬) : 2000년대 초 벤처 붐이 있었을 때 많이 배웠다. 그리고 지금까지 경험으로 이어온 것 같다. G-창업스쿨에서 세무, 행정, 아이템개발 등 창업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그 전에 앱 콘텐츠 개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는데 그 교육을 통해서 다듬어나갈 수 있던 기회였다. 2010년 4월 특허 기반으로 법인 설립을 하여 1인 기술창업을 하였다. 한편으로는 입주 가능한 보육센터를 찾던 중 경기도 중소기업 지원센터 홈페이지(GSBC)에서 입주 공고를 보았다. 수원은 설비에 대한 혜택이 있어 제조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지원하는 제조업 강세의 지역이다. 그래서 회사 형태(특허, 비즈니스모델)를 만들려고 사전에 많이 준비했고, 회사의 목표와 비전 및 자산을 잘 설명하려고 노력한 결과 2010년 9월, 현재의 공간에 입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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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에 창업을 했다. 주변 반응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 대체로 무거운 분위기

이희찬 : 친구들은 긍정적이었지만 부모님 등 제일 가까운 사람들은 내게 심각하게 이야기를 했다. 아내가 많이 말렸었다. 하지만 2010년 그 당시에는..그 때 아니면 못할 것 같았다. 늘 위험한 곳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걱정 90%와 기대 10%로 시작했다. 아내에게는 단계별로 성과를 보여줘서 설득하고, 모델을 제시해서 이해를 시켰다.

1인 기업으로 출발해 어떻게 팀원을 모았나? 사실 팀이 흐지부지 되기가 십상이지 않나?

■ 저인망 그물을 던져 1명 1명씩 신중하게

이희찬 : 그렇다. 팀빌딩을 하더라도 흐지부지 되는 걸 많이 봤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팀빌딩을 하지 않았다. 팀빌딩에 신경이 쓰이다 보면 사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아 1인 다역으로 9개월 정도 일했다. 보통 같은 연령대, 가치관을 갖고 있는 팀원으로 시작하던데 나는 저인망식 그물을 던져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1명 1명씩 구인 과정을 거쳤다. 같이 회사를 만들어갈 사람이 필요했다. 2011년 3월, 워크넷에서 구인한 김성중 개발자가 첫 번째 직장 동료였다. 이경옥 디자이너의 경우 학교와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인턴십을 통해 회사로 흡수된 케이스이다. 

김성중(개발자, 평택대학교 컴퓨터과학과 졸업 / 이하 김성중) : 내가 옆에서 본 대표의 특징은 사업 중간에 위기가 있어도 직원을 축소하거나 당분간 채용을 안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 근심과 걱정으로 팀빌딩이 흐지부지 되지 않고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직원을 더 채용하고 여기저기 사람들을 만나러 뛰어다녔다. 그런 게 지금의 팀원들을 모은 비결인 것 같다.

모두들 ‘상상커뮤니케이션’이라는 배에 승선하기 전과 후는 어떠한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 부지런해지지 않으면 안돼

이희찬 : 부지런해졌다. 직장인 시절에는 부담을 많이 못 느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느꼈어도, 대표로서 느끼는 긴장감은 없었다. 하지만 대표가 되고 나서부터는 눈을 뜨고 있는 시간 전부가 긴장의 연속이다. 부지런해지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잠깐이라도 쉬고 있으면 일주일 후에 그 결과가 내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외주작업, 정부정책과제 수주 등 회사의 현금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마음이 편해지고 스트레스가 적어

이원호(팀장, 오산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前 한국IGA 전산업무담당 / 이하 이원호) : 예전에 웹에이전시 분야로 창업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직장 다닐 때에는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미래에 대해 불안했는데, 지금은 남들이 봤을 때 불안해보이겠지만 난 의욕이 넘치고 기대감에 차 있는 상태이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었다. 무슨 말이냐면, 직장인일 때에는 원하든 원치 않든 지시가 내려오면 해당 일을 해야 되는데, 여기서는 ‘남의 일’이 아닌 ‘내 일’만 있기 때문이다.

■ 늘어난 체중

김성중 : 살이 많이 쪘다. 계속 앉아만 있으니깐.

■ 사업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디자이너

이경옥(디자이너, 경희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과 졸업 / 이하 이경옥) : 예전에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프리랜서 같이 일했는데 상상커뮤니케이션에 입사하면서 직장인 사이클로 바뀌었다. 생각보다 담당 업무인 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라 클라이언트 컨텍이나 기획 쪽도 돕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 전 프로젝트에 비해 작업을 진행하는데에 있어 신기했다.

상상커뮤니케이션

상상커뮤니케이션이 만든 게임들을 소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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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Y vs SPY (스파이 대 스파이)

작년 4월 런칭한 ‘SPY vs SPY’는 해외에서 시작된 마피아류의 게임을 접한 후 떠오른 아이디어이다. 다양한 액션이나 움직임보다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마피아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어 개발하였다.

SPY vs SPY는 마피아 게임들이 그렇듯 전통적인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최고의 스파이가 되기 위해선 본인의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스파이(유저)들과 전투를 벌이고 전리품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본 게임 스토리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유저들은 이 과정에서 본 게임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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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th Knight (매스 나이트)

올해 2월에 런칭한 ‘Math Knight’는 기능성 게임 중 하나이다. 게임이 수학을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경기모바일앱센터의 지원을 통해 개발을 진행하였다. 

Math Knight는 사칙연산을 통해 게임을 수행하게 된다. 각 스테이지마다 몬스터와 중간보스, 그리고 대장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나만의 무기인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풀어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칙연산을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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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p Block (탑 블럭)

교육계, 기업에서의 교육 과정이 학습자에게 친숙하고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Gamification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국내에서도 무르익기 시작했다. 상상커뮤니케이션은 이런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서 이전의 게임인 ‘Math Knight’ 이후 본격적으로 기능성 학습 콘텐츠를 개발하게 되었다. 올해 3월부터 윤선생영어교실의 오프라인 학원에 공급할 예정인 ‘Top Block’은 기능성 학습 게임이다. 현재 개발을 완료하였고 베타 테스트 중에 있다.

향후 계획/목표에 대해 알려달라

■ 스토리 보강과 기능성 보강하여 2탄을 선보일 계획

이희찬 : SPY vs SPY 게임의 리뉴얼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유저들은 그 다음의 스토리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새로 기획에 들어가서 2탄이 나올 예정이다. 1탄에서 유저가 요구했던 개선사항을 스토리 보강과 게임 기능성 보강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유저를 겨냥한 글로벌 측면에서도 접근할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올해 회사 매출의 1%를 직원 교육에 투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직원들이 자리를 잡아가면 해당 직급·연차마다 알아야 할 사항이 있는데 스타트업으로서 하는 일에만 매달리다 보면 또다른 성장의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는 디자이너

이경옥 : 스타트업은 대개 팀원이 그래픽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밍 개발자로 나뉜다. 전문적이진 않더라도 디자이너로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해서 개발 담당 팀원과 원활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게 목표이다.

끝으로 하고픈 말

■ ‘생존하자 그리고 베풀자’

이희찬 : 이 냉혹한 현실에서 기업이 생존해야 내일이 있다. 그 내일이 쌓이면 언젠가는 베풀 수 있지 않을까. 그 베품이 엄청난 것이 아니더라도. 

김성중 : 날씨도 춥고 경기도 많이 얼어붙어 있는데 마음만은 따뜻했으면 좋겠다.

안경은 기자 elva@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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