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을 위한 디스플레이가 빅 스크린만 있는 것이 아니고 좀 더 현실적인 대안 스크린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도 중요한 방향 중 하나입니다. 지난 글에서 소니 HMD의 예를 들면서, 비디오 컨텐트에서도 몰입을 위해 고개를 돌리면 화면이 돌아가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었죠. 그런 예는 가상 현실 솔루션에서는 많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그중 요즘 가장 뜨고 있는 솔루션이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라는 가상 현실 게임 플랫폼입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작년 8월에 킥스타터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한 달 만에 목표액의 10배인 240만 달러를 모금하며 큰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장점은 우선 몰입의 기본 요건인 시야각에 있습니다. 소니 HMD가 45도 시야각을 주장하고 있고, UHDTV 4K도 60도 시야각에 머물고 있는 데 반해, 리프트는 무려 110도의 시야각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상 현실을 위한 필수 기능인, 6 자유도[6 degrees of freedom; 6DOF]의 헤드 트래킹을 지원합니다. 특히, 몰입의 방해 요소인 지연[latency]-머리 회전에 대비한 화면 전환 지연-을 최소화했다고 하는군요. (6 자유도는 X, Y, Z 축 이동과 각 축을 중심으로 하는 회전인 피치, 요, 롤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해상도가 1280 x 800에 머물고 있는 점은 좀 아쉽죠. 물론 8K 정도 해상도라도 겨우 시야각 100도를 맞출 판인데, 작은 디스플레이로 그 정도 해상도를 내는 것은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하겠죠.
가격은 현재 킥스타터에 제시된 기준으로 보면 $300입니다. 백만 원이 넘는 소니 HMD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합니다. 출시 시기는? 현재 개발자 키트는 4월 중에 나온다고 합니다만, 상용 출시는 아직 미정입니다. 얼마전 D:다이브 인투 미디어(D:Dive Into Media) 행사에서 데모도 했었는데, 거기서도 출시일에 대한 확실한 답은 안 한 모양이더군요.
제작사인 오큘러스 VR은 이미 작년 8월에 한국 사무소를 냈습니다. 한국의 고급 게임 개발자 풀을 높이 산 모양입니다. 카페도 개설되어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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