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이 책의 매력은 귀납적 구성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보통의 책은 ‘기업의 목적을 분명히 하라’라는 주제를 먼저 이야기하고,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런데 이 책은 기업 사례를 먼저 이야기하고, 이 기업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게 하며 끝으로 ‘목적을 분명히 해야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니까 사례에 몰입하게 되고, 그 주제를 찾아내기 위해 계속해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첫번째 사례로 나온 기업. 수도꼭지로 성장해 대기업이 된 매스코 코퍼레이션이 가구 산업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 어떤 점들을 살펴보고 있는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흔히 CEO들이 겪게 되는 ‘수퍼 경영자’ 효과, 좀 더 쉽게는 ‘이름모를 자신감 효과’에 대해 인식하게 한다. 즉, 내가 들어가려고 하는 산업에 절대 승자가 없다면 그것은 내가 그 사업에 뛰어들 충분한 기회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수퍼 경영자 효과이다. 사실 많은 CEO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그렇게 뛰어 들기 전에 왜 그 사업에 절대 승자가 없는지, 그 사업의 문제는 무엇인지, 이에 따른 전략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보다 더 충분히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매스코 코퍼레이션의 가구 산업 진출에 대한 사례 뒤에 제시하는 이케아 사례는 똑같은 가구 산업에서 어떻게 이케아는 성공할 수 있었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그 이유를 찾도록 한다. 이케아는 산업의 본질을 살펴보고, 자사가 하고자 하는 목적을 명확히 했을 때 적절한 전략이 나오고, 그 전략을 실행할 때 성공할 수 있다는 전형적인 사례가 된다. 이케아가 했던 전략을 이론적 단어로 바꾸어 보면 우리가 익히 배워왔던 경영전략의 기본 틀에 들어온다.
이것은 지금까지 수학 공식을 배운 후, 응용 문제를 풀 때 어려움을 느꼈다면, 응용 문제를 풀면서 그것이 공식에 어떻게 맞추어지는지 알려주는 방식이다.
아무튼 결론은 분명하다.
기업은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미션과 비전과 목표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목적이 정해지고 업계를 분석하고 경쟁 요인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찾는다. 이 과정을 통해 자사의 현재 위치와 향후 자리잡아야 할 위치를 명확히 한다.
그런 다음 생산관리, 인사/조직, 재무/회계, 마케팅, 전략 관점에서 목적에 맞추어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한다. 그것이 전략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항상 트레이드오프가 따라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즉, 구찌가 재건 과정에서 고객 계층을 변경하기로 했으면 이전 고객을 놓칠 수 있다는 각오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니즈가 다른 신규고객을 얻으려고 하면서 이전 고객을 붙잡아놓고 싶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트레이드오프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전략은 전직원이 함께 공유하고 실행해야 달성할 수 있다….
이런 내용들이다. 특별할 내용은 없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택한 사례 중심의 이야기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더해 주었다. 그리고 실제 경영전략을 실전에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런 면에서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본다. 하버드 최고경영자과정 강좌를 책 한 권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 정리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의 관계는 무엇일까?
비즈니스 모델은 전략 수립의 결과이다. 수립된 전략을 요약하여 정리한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의 미션, 비전이 수립된 후에 전략이 수립되는 것이 맞으며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은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에 도움이 되는지 벤치마킹하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을 비롯하여, 블루오션 전략, 블랙홀 전략, 빅3전략 등 여러가지 전략들은 자사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데 참고하여 활용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의 방법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조성주
출처 : http://bit.ly/Xy0Y5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