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페이스북에서 지인의 강추로 인해 구매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저자가 삼성전자와 소니코리아에 재직했던 양력이 끌리기도 했다. 안그래도 ‘소니침몰’이라는 책을 사다놓고 소니의 침몰 이유를 살펴보고 싶었었는데, 저자의 책에서 그런 경험을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저자의 삼성전자 근무시 일화, 소니코리아 근무시 일화 등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주제를 제시해 내는 것이 흥미로웠다. 책에는 저자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다시 하게 된다. 다만 함께 제시된 다른 회사들의 사례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고, 대략만 흟고 넘어간 것이 약간의 함정(하지만 독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것이다).
책의 제목인 ‘적의 칼로 싸워라’의 핵심은 벤치마킹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회사, 다른 사람의 사례를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이용하라는 내용이다. 이 책의 제목이야 말로 벤치마킹할 만 하다고 할 수 있겠다. 전체 주제를 나타내는 정확한 제목은 아니지만, 눈에 띄는 제목임에는 분명하다. 저자는 이 책에 있는 내용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새롭게 활용하라고 말하고 있다.그리고 프롤로그에서 ‘다름경영’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질 경영, 관계 경영, 생각경영, 전략경영, 소통경영, 조직경영, 지속가능경영의 7개 장으로 구성하여 이야기들을 적어나간다. 각 주제들에 대하여 저자의 경험담, 각종 사례, 전략 등을 가벼운 문제로 풀어나가고 있다.
초기 삼성이 해외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상대방 바이어들을 만나 와인을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여 더 비싼 와인보다 저렴한 와인의 맛이 더 좋다고 평한 바이어들에게, 삼성 역시 그러하다고, 삼성 제품이 아직 유명하진 않지만, 실제 성능은 훨씬 낫다고 하여 제품을 팔게 된 일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사례였다. 그리고 이러한 사례를 통해 낮은 브랜드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각 챕터마다 한 편의 수필을 읽는 것 같았다. 여러가지 주제를 하나의 맥락으로 엮어서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주제를 만들어서 제시하고 있다. 아마 신문에서 연재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책을 만든 것이라 책 한 권이 단일 맥락이 아니라, 이것저것 산발적인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한 챕터마다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기보다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내용으로 터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칼럼을 연재할 때 한 주제를 깊이있게 다룰 수는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아…지금 표지를 다시 보니 ‘조선일보 명칼럼 <이명우 교수의 경영수필>’이라고 적혀있다. 진짜 수필이었다.
수필을 읽듯이 가볍게 읽으면 되겠다. 문체나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으면서 경영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합할 것 같다. 대신 전반적인 맥락 정리를 스스로 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글 : 조성주
출처 : http://bit.ly/15ht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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