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커톤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엔젤해크(Angelhack)`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관 서울스페이스·벤처스퀘어 공동 주최, 전자신문 후원으로 6월 1, 2일 이틀 동안 `엔젤해크 서울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해커톤은 `해커(Hacker)`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한정된 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대회. 2011년 시작된 엔젤해크는 보스턴과 런던, 바르셀로나, 베를린 등 세계 30개 주요도시에서 열린다. 한국 개최는 처음이다. 지난해 여름 대회에 900명 이상이 참가해 250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냈다.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 대회 스폰서로 참여한다.
가장 큰 특징은 창업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이다. 다른 해커톤이 한정된 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결과물을 시상하는 선에서 그쳤다면 엔젤해크는 결과물의 창업 기회를 돕는다. 30개 도시 지역 대회 1등 팀에 4개월 동안 체계적인 인큐베이팅을 제공한다. 대회 특성상 아이디어 단계 수준의 팀 참가가 많아 창업 전 갖춰야 할 기본기 함양에 중점을 둔다. 16주간 법 이슈와 디자인, 비즈니스 설계 등 창업 기초 교육을 진행한다. 그레고리 고프만 엔젤해크 대표는 “프로그램 진행은 30개 도시 현지 인큐베이터가 맡는다”며 “지역 대회 우승팀은 해당 지역뿐 아니라 원하는 지역을 지정해 현지에서 인큐베이팅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자와 엔지니어 참여도 월등히 높다. 기획자 참여 비중이 절반이 넘는 다른 대회와 달리 엔젤해크는 75% 이상이 개발자·엔지니어다. 엔지니어가 처음부터 실제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서비스를 개발, 창업에 나선다. 가장 큰 장점은 실리콘밸리 투자자 연계다. 30개 도시에서 열리는 지역 대회 우승팀은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최종결선에 진출한다. 이 행사엔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과 엔젤이 총출동한다. 고프만 대표는 “실제 지난해 최종결선에 진출해 아동 대상 뱅킹시스템 `미트오스퍼닷컴(Meetosper.com)`을 선보인 영국팀은 현장에서 5억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며 “최종 상위 10팀에는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부스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6월 열리는 서울 대회에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미디어 `매셔블(Mashable)` 편집자 출신으로 현재 투자자로 활동 중인 벤 파와 데이비드 리 XG캐피털 대표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고프만 대표는 “4개월 인큐베이팅과 투자자 연계 등 실제 창업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엔젤해크는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큰 창업경진대회”라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수준 있는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는 곳으로 이번 대회가 의미 있는 스타트업 발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정진욱 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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