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뿜어야 할 때와 쌓아야 할 때가 있다.
이를테면 내가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뿜어 내는 것이고, 조용히 지내면서 책을 읽고, 생각에 잠겨 있을 때는 쌓는 것이다. 그 동안 나는 쌓는 것과 뿜는 것을 아주 리드미컬하게 해 온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면 감상을 블로그에 올리고, 글을 올리고 나면 사람들의 반응이 왔으며, 그것은 나에게 또 다른 생각할 거리들을 주었다.
최근에는 거의 1주일에 한편도 글을 못 올리고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introvert 이기 때문에, 내 안에 쌓아 두는 것을 잘 하는 반면, 뿜어야 할 때에는 주로 글로 뿜어 내야만 한다. 그것이 extrovert 들이 클럽에서 춤을 추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야만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요컨대 나는 최근에 계속 쌓아 두기만 하고 있다. 내가 현재 내 시간의 95% 정도는 일에 보내고 있는데, (지금도 월요일 2:40 AM 인데 일하고 있다.)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일의 컨텐츠 자체는 외부의 사람들에게 말해 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아무것도 없으며, 내가 남들에게 말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내가 Bain 에서 일한다는 사실 하나 뿐이다. (가만…. 그건 말해도 되나??)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정말 쌓아둘 시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내 일에 대해서 과거 나의 직장보다 더 만족하고 있다. 이처럼 만족하는 일을, 이처럼 많이 해보기도 쉽지 않은 기회이기에, 나는 뿜어내는 것을 조금은 덜 하면서, 계속 쌓아두고 있다.
한편으로는 계속 이렇게 쌓아두다가 가라앉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하지만 지금의 배움들이 언젠가는 꼭 값지게 되살아나서 더 좋은 글들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믿기에… 당분간은 계속 쌓아 두려고 한다.
나는 지금 계속 쌓여가는 중이다.
글 : MBA Blogger
출처 : http://mbablogger.net/?p=5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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