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신저에 무료통화가 가능하다는 소식은 제 블로그를 통해 전해 드렸는데… 국내 이용자에게도 무료 통화 기능이 적용되었습니다. 그 동안 미국/캐나다에만 시범적으로 제공되다가 영국으로 확대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국내에도 적용이 되었네요. (다른 국가에도 적용되었는지는 좀 더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무료통화는 페이스북 모바일앱이 아닌 메신저앱에만 적용되었으니 따로 설치하셔야 합니다. 페이스북은 그 동안 메신저에 큰 관심을 보이며.. 각종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메신저에 기존 SMS와 MMS를 예전에 통합(국내에서도 지원하며, 문자 메시지와 MMS를 페북 메신저로 받고 보낼 수 있음)했으며, 폰 주소록과 페이스북 연동도 강화해서 폰 주소록에 페이스북 친구 전화번호(물론 친구에게 공개한 사람)도 저장할 수가 있습니다. 페이스북 계정뿐만 아니라 전화번호와 이름만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를 사용할 수도 있고, 무전기처럼 음성메시지 전송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무료음성통화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메신저와 같은 독립 앱뿐만 아니라 매달 6억8천만명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모바일앱에도 무료음성통화 기능을 적용하기도 했으며.. 페북 메신저 활성화를 위해 통신사와 제휴해서 데이터요금을 할인 또는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무료통화를 이용하는 방법은 친구와의 대화창 오른쪽 위에 있는 i 버튼을 눌러 들어간 후, 무료통화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통화 가능한 친구의 경우 <무료통화> 버튼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지난 번에 전해드린 것처럼 모바일 메신저 무료통화는 스카이프와 제휴해서 제공하고 있는 PC 메신저의 영상통화와는 별개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즉, 스카이프는 무관한 서비스이며.. 오히려 스카이프를 위협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인데, 향후 스카이프(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의 관계 설정이 어떻게 될지 무척 궁금해 지는군요. 참고로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 등에서 제휴를 하고, ‘타도 구글’을 외치고 있는 동지입니다.
디퍼스의 도안구 대표님과는 통화 연결이 안돼서 다솔인의 이종범 대표와 실제 통화를 해봤습니다. 통화 품질은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다른 것처럼 느껴졌는데… 아주 음질이 뛰어나다고 할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차차 좋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을 자주 이용합니다. 뉴스피드에 접속해서 친구나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소식을 확인하고 소식도 전하고, 급한 일이 있을 때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연락하기도 합니다. 이전에 VoIP(인터넷전화) 전문 블로거로 활약(?)한 적이 있었는데… 제 스스로도 시간이 흐를수록 음성통화를 뜸하게 한다는 점을 발견하고 과감하게 소셜미디어 전문 블로거로 전향(?)을 한 바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전달수단(Media)이 음성에서 텍스트/사진으로 급격히 옮아가고 있고..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동기식에서 비동기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음성이나 메신저처럼 즉각적인 응답이 필요한 서비스보다는 페이스북 뉴스피드처럼 내가 원할 때 확인해서 답변하는 방식으로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급할 때는 카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나 SMS.. 더 급할 때는 목소리를 듣고자 음성통화를 시도하지만, 사용량이 이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페이스북의 무료통화는 커뮤니케이션 전 과정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큽니다. 그 동안 텍스트 메시징과 음성통화는 자신의 영역이 아닌양 별 신경을 안썼지만..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패턴을 분석해서 모든 곳에 자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할까요?
최근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최대 화두는 망내 무료통화입니다. 국내 이동통신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은 보조금이 아닌 서비스 품질로 경쟁하겠다며 자사 가입자간 무제한 무료통화 카드를 꺼내 들었고, 2위 업체인 KT도 그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임에 틀림없지만.. 이건 이통사 내부 경쟁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위에서 투박하게 말씀드린 이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 패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이통사간의 경쟁을 넘어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 서비스와의 (커뮤니케이션) 경쟁까지 고려한 결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통신사들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페이스북이라는 분석은 여전히 큰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는 대부분 페이스북이나 구글,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음성만 무료로 한다고 해결될 것 같진 않습니다.
이통사들이 작년 하반기에 마케팅을 집중했던 VoLTE를 기억하십니까? VoLTE가 전면화된다는 것은 음성과 데이터 모두 데이터망에서 제공된다는 것은 의미하고.. 사업의 경계가 무의미한 경쟁을 의미합니다. 현재 이통사의 음성 서비스는 주로 음성망, 데이터 서비스는 LTE(IP)망에서 제공되지만.. 모든 서비스가 LTE망에서 제공되면 음성은 무료로 제공될 확률이 큽니다. 정확한 의미로 보자면… 내가 쓸 수 있는 데이터 용량 내에서 음성도 쓸 수 있는 하나의 요금제로 제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이통사의 요금제가 개편될 날이 머지 않았는데.. 이통사는 데이터망을 제공하는 것 외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있을까요?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이통3사가 선보였던 조인(Joyn)을 보면 해답이 보이지 않을까요?
글 : 버섯돌이
출처 : http://bit.ly/14HnJc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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