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전문기관인 매트릭스가 모바일앱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16일까지 52명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항목을 묻는 전문가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매트릭스는 밝혔다.
주요 조사 항목으로는 개발한 모바일앱, 개발기간/비용/인원, 출시형태, 등록 모바일앱 형태, 유료/무료 판매앱 수, 다운로드 횟수, 판매가격, 프로모션기간, 향후 개발예정 모바일앱, 선호 플랫폼/이유, 플랫폼별 장단점, 개발파트너 선택 시 고려요인, 등록경험 장터/선택이유, 성공적인 앱의 다운로드 기준, 해외장터 업로드 경험/계획, 추천 리뷰사이트 등 이었다.
이번 조사결과는 설문 조사 대상의 수가 많지 않아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결과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애플OS, 안드로이드OS, 윈도모바일OS 기반의 모바일앱을 현재 개발하고 있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만큼, 앱 개발자들의 생각과 그들이 보는 웹 개발 환경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금까지 앱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개발한 모바일앱으로는 위치기반서비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1년 내에 개발예정인 분야는 ‘게임’, 향후 3년 내에 개발하고 싶은 분야는 ‘소셜네트워크/커뮤니티’ 관련 앱으로 조사됐다.
모바일앱 개발자들이 꼽은 가장 잘 만들어진 모바일앱은 ‘스캔서치(Scan Search, 위치기반)’, ‘불리(Booooly,게임)’, ‘오썸 노트(Awesome Note,유틸리티)’ 순으로 나타났다. 개발자들이 추천하는 모바일앱 리뷰사이트로는 ‘안드로이드펍(Android Pub)’, ‘아이팟 아트(Ipod Art)’가 가장 많이 꼽혔다. 그리고 유료앱은 5만 6,000건 무료앱은 22만건 정도는 다운로드되어야 성공적인 모바일앱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앱 개발자들은 플랫폼 제공사, 이동통신사 등의 개발 파트너사를 선택할 때 ‘시장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개발의 용이성’, ‘우수한 SDK(Software Development Kit)’, ‘유연성/혁신’, ‘플랫폼 기능의 풍부함’ 순으로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2010년 상반기 영국의 시장조사회사인 오범(Ovum)의 미국 모바일앱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개발 파트너사를 선택할 때 ‘개발의 용이성’, ‘플랫폼 기능의 풍부함’, ‘우수한 SDK’, ‘유연성/혁신’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하였다. 두 조사결과를 비교하면 한국의 개발자들은 개발 파트너사 선택 시 미국의 개발자들 보다 시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것이 메트릭스의 분석이다.
모바일앱 개발자들이 아이폰의 OS를 선호하는 이유는 ‘개발 시 많은 참고자료(reference)’, ‘많은 사용자’, ‘단일 플랫폼’ 등이며, 안드로이드OS 선호 이유는 ‘개방성’, ‘확장성’, ‘시장발전 가능성’ 등으로 파악되었다. 여기서도 선발주자 애플의 폐쇄적 플랫폼 전략과 구글의 개방적 플랫폼 전략이 비교됨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앱개발자가 모바일앱을 배포하기 위한 채널파트너(스토어/마켓)를 선정할 때 개발자들이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은 ‘판매 도달범위’이며, ‘개발자 접근용이성/기술적지원’, ‘판매수익배분’ 등은 상대적으로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현재 개발자들이 채널파트너에게 부가서비스나 수익성 보다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폰 개발자는 직접 스토어에 업로드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0%나 되는 반면,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7.7%만이 스토어에 직접 업로드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현재까지는 애플의 앱스토어가 더 활성화되어 있고, 티스토어 등의 채널파트너가 시장을 조성 중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즉, SK텔레콤이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에게 티스토어 활성화를 위해 모바일앱을 발주하고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의 직접 업로드 비중이 낮다는 것이다. 또한 안드로이드 마켓의 경우 유료 모바일앱 등록이 금년 7월부터 가능해 진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메트릭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