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그대에게’를 몇 가지 주제들에 대해서 계속해서 정리해볼까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지출’입니다. 스타트업에게 ‘지출’은 한정된 자원인 ‘현금’의 활용계획과 실행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관리 사항중에 하나입니다. ‘지출’과 관련해 스타트업이 생각해볼 내용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지출은 줄이고, 또 줄이고…
스타트업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면, 비용과 관련한 답변이 가장 많습니다. 비용에 대한 지출계획과 관리 부분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이 부분을 상당히 어려워하고 있지요. 모든 비즈니스에서 ‘지출’을 강조하는 것은 사업진행과 관련해서 그 대부분이 비용지출과 연관돼 있기 때문입니다. 공간임대비, 네트워크 및 서버비용, 교통비, 제반 경비, 급여 등 비즈니스를 위한 자원과 인력을 운영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듭니다.
비즈니스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들이기는 하지만, 가급적 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경비절감 계획을 만들어보는 것이 필요하지요. 당장 대규모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개발과 운영정도에 필요한 네트워크와 서버는 임대하고, 영수증이나 세금계산서 발행업무 등도 직접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러한 운영 전반의 비용절감 이외에, 비용에 대한 간단한 규정을 만드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경비의 인정범위(교통비, 식비, 회식비, 미팅에 따른 비용 등)에 대해서 팀원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합리적 범위 내에서 결정하는 것이 좀더 계획적으로 비용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네요.
투명하게 알리고, 상의하고…
사업 초기에는 인원도 얼마 되지 않아 회사 운영에 대한 사항들에 대해서 팀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간혹 개별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는 부담감도 크지만, 인원이 많지 않다면 그러한 담은 그리 높지 않겠죠? 회사 운영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팀원들의 의견을 구하기는 힘들겠지만, 회사의 의사 결정사항, 지출 내역, 그리고 회사의 방향설정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서는 가급적 모든 팀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업 초기라면, ‘One Team’이라는 생각이 강할 시기인지라 이러한 심리적 단결을 저해할 필요는 없겠지요. 특히 지출내역에 대해서는 사업 초기 월 단위로 모든 팀원들이 회람하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수익창출이 필요하며 현재의 현금잔고로는 얼마간 회사가 운영될 수 있을지 팀원들이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회사 내의 인식이 회사 운영에 좀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지출계획, 반기 혹은 1년 단위로 넓게…
일반적으로 새해가 되면, 사업 계획서를 다시금 작성하거나 수정하게 됩니다. 이때, 재무계획도 함께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만, 아직 사업 초보인 스타트업에게 있어서 이러한 부분까지 상세히 작성하는 것이 무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좀더 간략한 방법으로 excel sheet를 활용해 가로에는 월별, 세로에는 지출항목들을 나열하고 월 단위로 지출관련 예상 비용을 산출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지출계획을 통해서 실제적으로 월 단위의 비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선정하고, 실제계획과의 지속적인 차이분석을 통해서 비용항목별 비중과 비용 절감 방안에 대한 계획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해보시면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생각되네요. 최소 6개월간의 계획만으로도 현재 회사 내의 현금과 지출간의 관계를 쉽게 파악하실 수 있으며, 향후 비즈니스 운영계획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비즈니스의 엔진을 가동시킬 회사의 연료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수시로 확인하고, 연료가 떨어질 시점을 예측하는 노력은 비즈니스의 크기에 상관없이 비즈니스와 관련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이러한 작업들은 필요한 외부 재원을 마련하거나 매출 확대를 통해서 회사 운영전반에 걸친 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지출관리를 통해서 비즈니스와 관련한 비용적 불필요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좀더 건실하고 수익성 높은 회사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네요.^^
* 출처: 플톡의 Micor-Insights(http://www.pletalk.com/125)
※ 이 기사는 2009년 5월 20일에 발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