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저녁, 국내 최초·최대의 공유경제 파티가 ‘공유경제 한마당, 공유도시 서울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개최되었다. 이 날 행사는 사전에 위즈돔을 통해 300명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으며, 서울시가 주최하고 위즈돔이 주관하였다.
이번 행사는 올해 1월부터 4개월간 진행된 공유경제 컨퍼런스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의 대미를 장식하는 축제로 TBS 교통방송, 라이브서울로 생중계되었으며 총 3부에 걸쳐 진행되었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서는 공유경제 기업 12곳이 홍보 부스를 차려 참석자들을 맞이하였다.
먼저 1부에서는 서울시가 작년 9월부터 공유도시로서의 비전을 천명한 후 공유도시 조례안 마련하고 지금까지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를 통해 활동한 공유경제의 여정을 돌아보았다. 또한 공유경제 체험단 수기를 소개한 뒤 ‘함께 쓰는 공유경제보고서‘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울시 공유단체/기업 지원정책 소개(지원계획)
서울시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고 ‘공유 허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서울시 공유단체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정책을 소개하였다. 지원제도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공유단체, 공유기업 지정
비영리민간단체와 비영리법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이다. 시장 명의 지정서 발급 및 공유 BI사용권을 부여하며 시민들에게 공유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빠르면 5월말부터 지하철과 버스에서 공유활동에 대한 홍보를 볼 수 있다. 공유활동을 통해 어떤 직접적인 편익을 얻었는지 그 사례 수기를 홍보할 계획이다. 관련부서 협업 및 제도개선 등 행정적 지원을 하며 공유를 저해하는 제도·법령 개선 요청이 있을 경우 검토하여 개선을 추진 중에 있다.
2. 공유경제 분야 창업 지원
20세~39세 주민등록상 서울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도이다. 오는 5월15일까지 청년창업센터(http://2030.seoul.kr)를 통해 인터넷 접수를 받는다. 창업공간 무상 지원(강남북 창업센터, D.CAMP 중 택일), 재정지원,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3. 공유 촉진 사업비 지원
지정된 공유단체와 공유기업에 한해 2013년 총4억원(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억원씩)을 지원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총 27곳이 공유단체/기업으로 지정되었으며 하반기에도 인터넷 접수를 통해 모집할 예정이다.
- (사)크리에이티브커먼즈 코리아
- (주)한국카쉐어링
- (주)소셜나눔
- 프라미스/처치플러스웨딩
- FAIR SPACE
- (주)에시즈글로벌
- (주)터크앤컴퍼니
- 에스엔지유나이티드 주식회사
- 한국데이타하우스
- (주) 키플
- 북피알미디어
- 일상예술창작센터
- 제이픽스
- 피제이티옥 주식회사
- 떠블유컴퍼니
- (주)그린아워캠퍼스
- 사단법인 한국라보 서울지부
- 문화로놀이짱
- 조인어스코리아
- 씨씨파트너스
- (주)코자자
- 마이리얼트립
- 주식회사 쏘카
- (주)위시켓
- 플레이플래닛
- (주)라이프브릿지그룹
- 열린옷장
공유경제 발전전략 ‘공유 허브(hub)’ 소개
공유 허브는 6월 정도에 웹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공유 참여방법 안내 및 공유 기사를 생성하는 사이트가 될 전망이다. 4월 26일 10시에 서울시청 소회의실2에서 공유단체·공유기업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하며, 5월부터는 공유도시 종합홍보를 실시한다. 추후에는 공유도시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허브의 역할? ‘소문꾼’, ‘거간꾼’, ‘가이드’가 될 것
공유 허브의 역할은 크게 3가지이다. 가장 중요한 건 소문을 내는 역할(이곳저곳 소문꾼)이며 두 번째로는 흩어져있는 분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역할(연결해주는 거간꾼)이다. 마지막으로는 뭔가를 쉽고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중간자의 역할(친절한 가이드)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아래와 같다.
- 소문꾼 : 온라인 사이트, SNS,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국내외 미디어 연결)
- 거간꾼 : 국내, 해외 네트워크 정기적인 세미나, 워크샵, 네트워크 모임
- 가이드 : 캠페인 전개(예 :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사람들과 옷을 공유하거나 책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방법),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국내외 공유 관련 소식을 모으고 전파
이런 역할을 수행할 공유 허브는 공유경제에 관심이 있는 많은 시민들과 기업들이 참여해야 의미가 있고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행사 2부에서는 지난 4개월동안 1,000명이 넘는 시민들과 만나며 어떻게 공유경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지를 정리한 영상을 시연하였다. 그리고 공유경제를 체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유경제체험단을 운영하면서 느낀점을 발표하였으며, 공유단체·기업을 소개하였다.
새로운 도전, 공유단체/기업 발표
빌리지(billiji) –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공유
빌리지는 ‘빌리다, 빌려주다’와 Village(마을)의 합성어로써 환경에 관심은 있지만 실천에 옮기기는 힘든 사람들을 위해 작년 8월부터 시작하였다. 웹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개인간 물건 공유 플랫폼이다.
트리플(Tripple) – 여행 경험을 공유하는 최적의 공간
트리플은 Trip(여행)과 People(사람들)의 합성어이다. 여행 경험을 공유할 때 나만의 여행경험 상품을 갖게 되는 가치가 창출된다. 내가 갖고 있는 여행 경험 상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장터의 역할이 바로 트리플의 역할이다. 지난 3월 말에 런칭하여 600여명 정도의 사용자가 가입한 상태이다.
은평 e-품앗이 – 품앗이로 이루어지는 마을공동체
품앗이의 현대판 표현이 공유경제이다. 은평 e-품앗이는 가상의 화폐를 갖고서 개개인의 재능과 공간나눔, 교육, 문화, 일자리 등을 주민이 만들어가는 공동체이다. 이런 아름다운 활동을 하려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문’이라는 화폐단위를 사용하고 있다. 2년 전 서비스를 만들 때에는 가상화폐(사이버머니)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힘들었지만 지금은 총 1,490명의 지역회원과 2,021만문(공동체화폐), 현금 912만원이 모였다. 50만 은평구 주민의 인구 중 1%도 안 되는 회원 수이지만 은평구가 많이 달라졌다.
행사장 한 켠에는 ‘국민도서관 책꽂이’가 있었다.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더 이상 읽지 않고 공간만 차지하는 책들을 모아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빌려주고 빌려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대여자는 많은 책을 위탁할수록 더 많은 책을 빌려볼 수 있게 되면, 시중에 절판되어 판매되지 않는 책이나 구하기 어려운 전문서적들까지도 원하는 기간만큼 빌려볼 수 있다. 이러한 책꽂이의 거래모델은 한국형 공유경제모델로서, 국내외 주요 출판업체 및 온라인 서점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 참석자들은 행사장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홍보 부스를 관람하였고 이와 동시에 부스별 현장 인터뷰도 진행되었다.
공유 도시로 거듭나는 서울, 시대적 요구에 답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래 없는 저성장, 저소비, 높은 실업률에 직면하게 되었고 자본주의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는 대량생산과 과잉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는 소유의 시대가 끝나고 공유경제가 태동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 ‘공유경제’는 소비자들 스스로가 기존의 소비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개발해낸 일종의 돌파구라고 할 수 있다. 공유경제는 이미 생산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경은 기자 elva@venturesquare.ne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